우리은행 제치고 특별회계 관리

신한은행이 치열한 경쟁 속에 경기도금고 유치에 성공했다.

경기도는 지난 27일 차기 도금고 은행으로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와 신한은행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농협 경기본부는 내년 4월 1일부터 2013년 3월 31일까지 3년간 경기도의 일반회계와 14개 기금을, 신한은행은 특별회계와 4개 기금을 관리한다. 일반회계 규모는 1조 2000억원, 특별회계는 약 3000억원에 이른다.

신한은행은 이번 특별회계를 유치함으로 안정적인 자금 운영은 물론 금융기관의 신뢰성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대내외적 신용도 △예대금리 △중소기업 지원 △금고업무관리능력 △재무구조 건전성 △지역사회 기여도 △자금공급 능력 등을 평가해 도금고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도금고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우리은행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경쟁은행에 뺏긴 것은 내년 서울시금고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도금고 유치 경쟁이 뜨겁지만 기존 관리은행이 대부분 차기 수주도 이어가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우리은행의 낙방으로 인해 경쟁은행의 도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3년전 처음으로 특별회계를 맡아 관리했지만 이번 경쟁 입찰에서는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뛰어난 금고관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별도의 TF팀을 구성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경기중부본부 37개 지점장들이 모여 매주 전략회의를 여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여 이번 성과를 이뤄냈다.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기관고객본부 이창식 부행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영업일선까지 손을 놓는 것이 아니냐는 눈길이다.

우리은행은 과거 철도청 등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기관기금 선정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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