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창출 위해 통합 확정

독립 경영 방안책 마련 절실
 
증권사 선물업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선물사들이 존립을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는 자본시장법 발효로 업권간 장벽이 무너지면서 규모의 경제가 되지 않는 선물사로서 이미 예상된 수순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종합금융증권과 동양선물이 이사회를 통해 합병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나머지 선물사들에 대한 합병여부와 대응방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동양종금과 동양선물은 현재 합병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오는 12월 말로 예정하고 있으며 승인과 동시에 같은 달 금융위원회에 합병과 신규사업추가에 대한 인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합병 이후 조직구조 변경이 있을 것”이며 “현재 증권사의 FICC 트레이딩팀과 선물사 통합 및 세분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통화 및 상품 트레이딩에 강점이 있는 선물사 흡수를 통해 증권사는 보다 해당 업무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시 선물사가 가장 우려하는 구조조정도 없을 계획이다.

관계자는 “두 회사 통합으로 인한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현재 동양선물 임직원 58명은 그대로 증권사 직원으로 소속 변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과 동양선물이 공식적으로 합병의사를 밝히면서 나머지 선물사의 증권사 흡수합병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삼성, 유진투자, NH투자선물 등 대부분의 선물사들이 관계 증권사와 합병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없는 상태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증권사와 선물사간 합병사례가 없었던 만큼 동양종금과 선물사가 성공적으로 합병이 이뤄질 경우 다른 증권사도 선물사 합병을 본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증권사들이 선물업에 진출하면서 향후 선물사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선물사가 망가지기 이전에 흡수합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독립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선물사들은 증권사 선물업 진출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 뽀족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선물사 관계자는 “마땅한 대안은 없다”며 “자본시장법 발효로 기대됐던 업무영역 확대는 모두 막혀있는 상태로 현재의 선물사 영역구조로는 미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선물사 대부분이 자본시장법 발효로 장외파생상품 인가취득 및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등에 대한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선물사 관계자는 “올해 초 상당수 선물사들이 장외파생상품 인가취득을 고려했으나 현재는 없다”며 “이는 자본금 등 인가취득을 위한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 200% 이상, 자본금 500억원 이상을 충족해야 하나 선물사 가운데 이를 만족할만한 회사는 없다.

관계자는 이어 “최근 ETF도 과세부과 문제로 인해 매력을 잃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집합투자업 인가가 없는 이상 이에 대한 진출조차 고려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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