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9년째 씨티銀 수장

내년 3월 임기만료, 4연임 주목
 
씨티은행 하영구 은행장이 ‘최장수 CEO’에 명함을 올릴 수 있을 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금융권에서 ‘CEO 10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은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과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 뿐이다.

하영구 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그는 2001년 5월 한미은행 은행장을 시작으로 2004년 통합 한국씨티은행장, 2007년 연임 성공으로 9년간 행장직을 맡아 왔다.

내년 연임에 성공한다면 씨티은행장으로 3연임, 은행장으로만 12년간 지내는 명예를 갖게 된다.

하 행장과 견줄만한 경력을 가진 금융권 인물은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이 꼽힌다.

김승유 회장은 1997년 2월부터 2005년 3월까지 하나은행장으로 8년여의 최장수 은행장 기록을 갖고 있고 라응찬 회장은 1991년 2월부터 1997년 2월까지 6년간 신한은행장을 역임했다.

현재 그 둘은 지주회사 회장으로 금융계 최장수 CEO를 기록 중이다.

하영구 은행장도 ‘CEO 10년’ 반열에 오를지는 이번 연임에 달렸다.

은행 안팎에선 이미 연임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최근 KB금융지주 최종 후보자에 올랐으나 본인이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은행장 연임을 위한 것이라는 업계 시각이다.

아울러 하영구 은행장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도 뛰어난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어 그룹내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씨티그룹이 올해 아시아태평양 1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씨티 챔피언(One Citi Champion)’ 캠페인에서 한국씨티은행은 1등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 캠페인은 3개월간 기업금융 및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종합 실적을 겨루는 것으로 그룹내 경영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매년 씨티그룹에서 실시하는 직원 만족도(Voice of Emoyees) 설문조사에서도 상위에 링크됐다.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반적인 만족도는 80%로서 지난해 76% 대비 4%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씨티그룹 평균(64%) 및 아태지역 평균(72%)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한국씨티은행은 통합 초기 직원 만족도가 2006년 38%로 저조했으나 이후 매년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조직 안정과 뛰어난 실적을 달성함으로써 그룹내 하영구 은행장의 신임은 높아져 이번 연임 성공여부도 함께 높아질 전망이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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