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SC제일銀 등 투자 뒷전

시중은행의 자동화기기(이하 ATM) 보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객 이용시 정보유출 가능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솔루션 전문업체 이즈넷은 “금융감독원의 전자금융거래 보안 종합대책에 의해 시중은행이 ATM 보안솔루션을 의무 구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시행율이 아직 미흡하다”고 밝혔다.

ATM 보안은 통상 자동화기기로 일컬어지는 CD, ATM, 통장정리기, 무인지로수납기 등에서 고객정보가 유출되거나 부정 조작되는 금융사고를 원천 차단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자동화기기 전용 보안 솔루션을 구축한 은행은 국민, 기업, 우리, 전북, 수협은행, 농협중앙회, 신협, 우정사업본부 등이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구축할 것을 검토 중인 은행은 신한, 부산, 산업은행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은행들이 ATM에 의한 수수료 수입에는 신경 쓰면서 정작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보안 개발투자에는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보안솔루션 전문업체인 이즈넷은 “일부 은행에서는 단순 계정관리나 백신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ATM 보안에 이상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ATM 보안은 내부 우선순위에 밀려 검토조차 못하는 은행도 상당수”라고 토로했다. 한편 ATM을 설치, 운영하고 있는 국내 주요 VAN사들의 자동화기기도 보안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文惠貞 기자>mik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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