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김태우 매니저 전망

이익성장 국내기업이 주도해
 
“내년도 한국증시는 현재보다 30% 더 상승할 것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 한국주식투자부문 대표 김태우 전무는 지난달 30일 간담회를 통해 “지난 2005년 이후 4년 동안 77조 5000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10월부터 26조 30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며 내년도 한국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태우 전무는 “아시아 시장 가운데 한국 주식이 가장 싸다”고 진단하고 그 근거로 국내 기업들의 높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의 경우 1999년 이후 일본 업계와 치열한 경쟁을 했으나 현재는 약 3배 정도의 시장 점유율 차이로 업계 1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글로벌 자동차 및 TV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태우 전무는 올해를 포함해 내년 이후 아시아 지역의 이익성장은 한국기업들이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우 전무는 “한국시장의 벨류에이션은 여타 아시아 시장 대비 매력적인 수준으로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유망한 지역 중 하나”라며 “한국 주식에 대한 대내외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시장의 2010년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비교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시장의 현재 PER은 아시아 평균인 14.5배 보다 훨씬 낮은 10배 수준으로 아시아 시장 중 최저수준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PBR 역시 평균치인 1.9배 보다 낮은 1.0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김태우 전무는 “향후 3년간 한국기업들은 연평균 31% 이익이 성장해 대만 다음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한 “최근 한국기업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기업이익 성장은 환율효과 뿐만 아니라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는 품질 경쟁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국민연금의 주식매수 여력 증가 및 퇴직연금 주식투자 허용한도 증가 등 한국 주식에 대한 대내적 수요도 내년 주식시장 전망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김태우 전무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의 대표 펀드 ‘피델리티 코리아 주식형 펀드’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매니저이다. 그는 지난 2006년 7월 한국 주식투자부문 대표로 임명됐으며 한국주식과 관련된 총괄 업무도 겸하고 있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