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및 성과급 체계 각기 달라

출신 회사 직원 간 갈등만 지속
 
하나대투증권이 하나IB증권과 통합한지 1년이 넘어가지만 화합의 분위기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지난 2008년 12월 1일 하나대투증권 김지완 대표는 통합증권사로의 새로운 출발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향후 시너지 확대에 대한 기대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김지완 대표는 “두 회사의 이질적인 조직 문화를 통합하기 위해 TFT를 마련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하나대투증권은 당시 김지완 대표가 계획했던 회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동질적인 조직문화 형성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지완 대표가 약속했던 조직 통합을 위한 TFT는 애초 구성도 하지 않았으며 이와 관련된 노력의 흔적도 전무하다. 

현재 하나대투증권은 동일 법인회사이지만 각기 다른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인사권, 급여체계, 조직 문화 등이 서로 다르다.

다시 말해 통합 이전과 동일하게 하나대투증권과 하나IB증권이 따로 존재하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두 증권사가 통합 출범한지 1년 2개월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증권사 통합에 따라 중복되는 재무관리, 준법감시팀 등이 합쳐졌지만 이 또한 기형적인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하나대투증권과 하나IB증권 출신 직원은 각기 다른 급여 및 성과급 체계를 적용받고 있다.

즉 한 사무실 안에서 동일한 업무를 같은 직급자가 담당하더라도 출신 회사에 따라서 다른 급여를 받는 것이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급여수준이 낮은 하나IB증권 출신 직원들이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같은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임금과 관련해 하나대투증권 노동조합은 김지완 대표를 상대로, 하나IB증권 노동조합은 장승철 대표를 상대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IB증권은 오는 4월 기본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하나대투증권의 한 직원은 “하나대투증권과 IB증권은 별개의 회사라고 보는 것이 맞다”며 “두 회사 통합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법인세 절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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