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 다올부동산신탁 인수 목전

KB … 은행·증권 복합점포 신설해
SC … 보험업 진출 차질 ‘갈팡질팡’

 
금융지주회사가 새해부터 비은행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재편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다올부동산신탁 인수를 목전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대금은 약 300억원으로 다올부동산신탁 지분 43%를 인수한다.

이번에 계약이 완료될 경우 하나금융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 15%를 포함해 총 58%로 최대주주가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미 부동산금융 경험이 풍부한 이창희 본부장을 다올부동산신탁 부사장으로 내정한 상태로 자회사 편입 작업 마무리 단계다.

이번 다올부동산신탁 인수는 그동안 약세로 지적됐던 비은행부분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하나금융지주 순이익의 90%는 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다올부동산신탁 인수 후 하나은행에서 진행하던 사업과 연계할 것”이라며 “고양시에 조성하는 하나드림시티 사업에도 참여해 시너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은행, 증권간 교차판매가 가능한 복합점포를 개설했다.

이 복합점포는 국민은행 압구정 PB센터안에 증권점포가 운영되는 BIB(Branch In Branch) 형태다.

향후 KB금융지주는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그룹의 자산관리사업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우선 PB센터내 복합점포를 운영한 후 개인영업점의 대형 VIP라운지 중심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반면 SC금융지주는 보험사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녹십자생명보험 인수를 위해 실사를 벌였지만 최종 합의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경영권 인수에서 비롯됐다.

업계 관계자는 “SC금융지주가 보험사를 계열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50+1주가 필요하지만 녹십자생명에서 경영권 고수를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녹십자생명의 매각대금은 약 2500~3000억원으로 현재 에르고그룹과 웅진그룹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녹십자생명 인수 실패 이후 SC금융지주가 추가적으로 보험사 인수를 추진할 지는 미지수다.

SC제일은행 리처드 힐 은행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보험업 진출과 관련해 “다양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리기 위해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고려 중”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 보험사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지만 유기적인 성장을 기반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선 바 있다.

SC금융그룹은 이밖에도 지난 2008년 증권사 출범 이후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 비은행 부문의 개선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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