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 IT분사추진 노조 반발

국민 … I계열사 아웃소싱 검토
 
하나금융그룹이 하나대투증권에 이어 하나은행의 IT인력도 IT자회사인 하나아이앤에스로 이관을 검토중이다. 지주사의 일방적인 IT분사 추진에 대해 노사간 마찰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각 계열사의 IT전문인력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하나대투증권의 IT인력 60여명을 IT자회사인 하나아이앤에스로 이관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대투증권 소속 노조원들이 지주사를 상대로 시위를 벌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하나은행 IT분사는 하나은행의 차세대사업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은행IT 조직개편을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 노동조합은 “지난해 말부터 지주사에서 하나은행의 IT운영업무 이관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명분도 실익도 없는 IT분사를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대형 금융사의 IT인력통합은 지난 2002년 우리은행이 은행 IT조직 및 자산을 자회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으로 이관하면서 시작됐다.

신한금융그룹도 지난해 은행을 비롯해 증권, 카드, 생명 계열사의 IT운영업무를 신한데이타시스템으로 이관한 바 있다.

하나은행 노조 측은 “우리금융지주에서 우리금융정보시스템으로 IT업무를 모두 통합했지만 결과적으로 분사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분사에 대한 이유와 설득도 없고 이관대상이 될 은행IT 인력의 고용문제나 노동조건 등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제시해주지 않은 채 막연하게 내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의 IT인력 또한 올 상반기 KB금융그룹의 IT계열사인 KB데이터시스템으로 이관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2월 오픈 예정인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마무리하고 650명에 달하는 IT인력 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대형 금융그룹의 IT조직개편이 가속화되는 이유에 대해 “금융지주 출범으로 과거 각 금융사가 가진 일부 예산관리 권한이 지주사로 옮겨지면서 IT자회사 관리 및 투자가 강화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경기침체로 IT부문의 비용절감이 최대 이슈로 떠오름에 따라 IT조직개편에 대한 요구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文惠貞 기자>mik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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