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 - 美DFS, 글로벌 네트워크 제휴

전산개발 감안 하반기부터 사용 가능
국제카드사 지급금 연간 400억 절감

 
올 하반기부터 비자나 마스터 같은 해외겸용이 아닌 국내전용 카드만으로도 세계 각국의 가맹점 이용이 가능하게 됐다.

비씨카드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미국의 신용카드회사이자 글로벌 네트워크 운영사인 DFS(Discover Financial Service)와 글로벌 네트워크 제휴와 관련한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조인식은 양사가 신용카드 네트워크의 상호 공유를 추진키로 합의한 것으로 비자 등 국제 카드사 의존없이 순수 토종 브랜드 카드만으로 전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 

DFS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185개국의 가맹점 및 ATM 망을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 운영회사다.

양사의 계약에 따라 비씨 회원은 전 세계 디스커버(Discover), 디너스 클럽(Diners club) 가맹점과 펄스(Pulse) ATM을 이용할 수 있으며 DFS 회원은 한국 내 ATM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제휴는 연회비가 저렴한 국내전용 카드로 해외에서까지 사용이 가능하게 될 뿐만 아니라 해외의 가맹점이나 ATM 이용 금액에 대해 국제카드사가 회원에게 부과하는 1%의 해외 사용수수료 부담도 없어져 기존 국제카드 이용과 비교해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국내 카드사가 해외 사용액은 물론 국내 사용액에 대해서도 국제 카드사에 지급하는 분담금이 대폭 경감되는 효과가 발생해 불필요한 해외겸용 카드의 발급으로 인한 국부 유출 문제점을 근원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와 관련 비씨카드는 향후 10년간 국제카드 부문에서 4000억원 가량의 국부 유출을 막는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씨카드가 발급하는 전체 카드 중 비자나 마스터와 같은 국제카드는 전체 발급수의 60%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지난해 비씨카드 전체 카드이용액 중 해외에서 이용한 금액의 비중은 1.4%로 국제카드 발급수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불필요한 국제카드가 그만큼 많이 발급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카드의 경우 해외 사용뿐만 아니라 국내 사용분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약 2900억원을 국제카드사에 수수료로 지급하는 등 과다한 해외겸용 카드 발급에 대한 문제가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비씨카드 장형덕 사장은 “미국, 중국 내 ATM제휴에 이어 가맹점에 대한 제휴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비씨카드의 독자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이번 제휴를 통해 차별적이고 경쟁력 있는 지불결제 프로세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돼 카드회원에게는 해외 사용수수료가 없어지고 11개 회원사에게는 카드 부문의 대폭적인 비용절감이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사장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지불결제 서비스 회사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씨카드는 DFS와의 전산개발이 완료되는 하반기부터 새로운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가칭 ‘비씨 글로벌 카드’를 회원사를 통해 발급해 기존 국내전용 카드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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