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중평균 조달금리 반영, COFIX도입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가 CD(양도성예금증서)에서 은행의 가중평균 조달금리를 이용한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로 변경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0일 주택담보 대출금리 체계 개편 관련 설명회를 갖고 새로운 대출기준금리인 코픽스를 산출해 매월 15일 공시키로 했다.
현재 은행권에서 주택담보 대출시 주된 기준금리로 활용하고 있는 CD금리는 은행의 자금조달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데다 최근 들어 CD금리가 시장 실세금리와 차이가 크게 나는 등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표 참조>
코픽스의 산출 과정은 정보제공 은행들의 자금조달 금리를 비중에 따라 가중평균을 적용해 잔액기준과 신규 취급액 기준 등 2가지로 공시한다.
산출대상 자금조달 상품은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 등이다.
코픽스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매월 15일 공시되며 다음달은 설연휴를 감안해 2월 16일 첫 공시된다.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대출상품은 개별은행이 자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 은행은 기존의 주택담보대출 고객이 코픽스 연동대출로 전환할 경우 별도의 비용부담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전환은 은행별로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 출시일로부터 6개월간 시행하며 1회에 한해 허용된다. 주택담보대출 이외의 대출 전환여부는 개별은행이 결정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는 은행의 여러 자금조달수단에 적용되는 금리를 이용해 산출되기 때문에 CD금리에 비해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제대로 반영함으로써 보다 합리적인 금리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대출 기준금리 변경에 따른 영향이 은행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움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과거와 달리 기준 금리 변경이 은행간 경쟁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며 “정부의 예대율 규제로 인해 은행의 대출 성장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줄어듬에 따라 기준금리 변경을 자산 성장의 기회로 인식하기 보다는 마진 개선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예대율 규제가 은행간 경쟁을 크게 완화시킴으로써 은행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기준금리 변경 또한 은행의 NIM(예대마진) 변동성이 줄어들어 안정된 수익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