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이어 희망퇴직 서슴없이 시행

잉여인력’ 조정 통해 경쟁력 제고
 
지난해에 이어 보험업계에 희망퇴직 바람이 지속되고 있다.

조직 규모에 적당한 인력 운영을 통한 동종 업계 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금호생명, 삼성화재 등이 인력구조조정을 마친데 이어 최근 메리츠화재와 중견 손해보험사 H손해보험도 합류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달에 자동차보험 보상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 보상직원 중 과장급 이상 직원에 대해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며 “이달 말까지는 퇴직 등의 후속 조치가 완료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메리츠화재의 이번 희망퇴직은 자동차보험 합산비율 개선과 함께 보상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으로 보통의 희망퇴직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최근 3년 동안 상위 경쟁사 대비 약 4% 포인트 가량 높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필요하지만 현재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상 이전에 보험사의 자구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보험 합산비율 개선 및 보상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현재 수준의 비용으로 보상인력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메리츠화재의 보상조직은 과장 이상 고직급자의 구성비가 50%에 육박하는 등 경쟁사 대비 매우 높다.

이러한 보상조직의 혁신과 보상경쟁력 제고를 위해 메리츠화재는 전환프로그램과 신규 인력 충원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전환프로그램에는 과장급 이상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과 재입사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 1일부로 50명 규모의 보상담당 인력을 신규 충원했으며 이번에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H손보는 지난 21일부터 근속연수 5년 이상인 정규직원과 1급 이상 정규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이번 인력 조정에 대해 회사측은 계열 손해보험회사와 합병에 따른 잉여 인력을 조정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희망퇴직 목표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H손보는 오는 29일까지 신청서를 접수받아 소정의 심사를 통해 이달 말까지 최종 처리할 방침이다.

해당 직원들에게는 기본 위로금과 특별 위로금을 포함해 평균 임금의 11~18개월분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화재는 인사 적체 문제 해결을 위해 작년 말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퇴직자 중 희망자에 한해 2년간 계약직으로 재고용한 상태다.

금호생명은 지난해 11월 만 10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 135명을 정리했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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