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치 전년대비 1조원 증액

수출입은행의 녹색금융에 보내는 애정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올해 녹색금융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 목표를 2조2000억원으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목표치는 2008년 7475억원, 2009년 1조3311억원에 비해 지원금액이 1조원 급증한 것이다.

반면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은 오히려 지난해 실적치보다 보증규모를 낮춰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녹색성장기업에 2조6240억원의 보증을 해준 신보는 올해 목표를 2조6000억원으로 잡았으며 기보는 1조6621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이 때문에 수출입은행의 과감한 배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녹색기업을 찾기도 매우 어려운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간 경쟁도 심화된 상황에서 목표를 채우기가 쉽지 않은데도 과도하게 목표를 설정한 것 같다”며 “과도한 목표로 인해 눈먼 돈으로 전락할 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즉 녹색 수출기업에 대한 금리·수수료 우대 등 수출금융 지원을 위한 금액으로는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산업은행의 민영화와 정책금융공사로의 분리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정부의 유일한 정책금융수단으로 부상했다.

특히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이 부임하면서 1년여 동안 영업력에 상당한 드라이브를 걸었고 올해도 현 정부 정책과 부응하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 실적목표치를 크게 높인 것이다.

그러나 녹색기업에 대한 지원은 옥석을 가려 투자할 곳에 투자해야 한다.

자칫 투자실패로 인해 혈세가 낭비되는 봉변을 피해야 한다는 노파심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