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 영업점장 무상지급 검토

근무시간 외 업무 부담 가중 우려
 
은행 임원들과 영업점장들의 하루가 더욱 바빠지게 생겼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최근 전 임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1000여명의 전국 영업점장들에게 스마트폰을 일괄 지급할 것을 검토중이다. 임원들은 이미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교체한 상태다.

스마트폰은 아이폰과 옴니아2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이메일 확인부터 결제까지 각종 업무를 회사 외부에서도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최근 임원 15여명에게 삼성 스마트폰인 ‘쇼옴니아’를 지급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아이폰 모바일 뱅킹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국산 스마트폰의 확대를 위해 삼성의 쇼옴니아를 선택했다. 지난 1월 22일에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설명회를 여는 등 스마트폰 활용 확대에 분주한 모습이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모두 전자문서결제 및 전자메일 확인 등 스마트폰을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외부 미팅이 잦은 부서장과 영업점장들의 경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처리를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공짜 스마트폰 지급과 관련해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무실 내에서 뿐만 아닌 외부에서도 업무처리가 가능한 장점이 역으로 업무부담을 가중시킬 수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2008년 5월 전세계 어디에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자문서 결재와 이메일, 메신저 등을 사용할 수 있는 ‘하나모바일 그룹웨어’ 환경을 국내 은행권 최초로 구축했다.

국내외 출장 및 외부업무가 많은 부서장과 영업점장을 중심으로 보급해 시간과 장소의 구애없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

당시 하나은행 측은 “모바일 그룹웨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사무실처럼 회사업무를 볼 수 있어 사무실이 전 세계로 넓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결국 그 자신은 현실이 되어 스마트폰을 지급받은 직원들은 24시간 회사의 눈을 피할 수 없게 되었고 내부적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오는 4월에는 17개 은행으로 구성된 모바일금융협의회에서 공동으로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은행 뱅킹 시스템에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할 2010년. 하지만 편리함이 두배가 된다해도 업무는 반으로 줄지 않는 게 스마트폰 시대의 현실이다.
<文惠貞 기자>mik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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