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계열사 공동 프로모션 진행, 역량 집중

복합상품 및 점포 개설로 영업채널 확대
통신과 금융 융합, 새로운 시장영역 모색
 
올해 은행간 경쟁이 아닌 금융그룹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비은행부문에서도 선도그룹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금융지주회사는 각 계열사간 연계영업, 복합상품 출시, 영업채널 다양화 등 시너지전략을 구상했다.
 
이는 다양한 고객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창출과 특화전략을 통해 영업경쟁에서 선점하고자 하는 것이다.
 
고객들도 이제는 은행만 고집하지 않는다.
 
최근 나이스R&C의 금융거래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의 44%가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이 연계된 복합금융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복합점포에 대한 선호도 또한 46%에 달했다.
 
복합점포 선호자의 38%는 ‘금융복합점포를 보고 주거래은행을 바꿀 수 있다’고 대답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함께 ‘One Do’
 
▲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9월 온라인 증권서비스 티엑스(tx)를 출시, 우리은행에서 티엑스 증권거래계좌를 새로 개설하는 고객에게 올해 3월까지 주식·ELW,선물옵션 온라인 매매시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계좌 개설은 우리은행에서, 주문과 결제는 우리투자증권에서 처리한다.     © 대한금융신문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목표는 1위 도약이다.
 
이를 위해 혁신 브랜드 ‘원두(OneDo)’를 발표하고 계열사간 연계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혁신 브랜드 원두(OneDo)는 그룹 임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창의적 사고와 실천으로 개개인의 역량을 결집해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의미로 ‘한사람’과 ‘1등’을 상징하는 ‘One’과 ‘실천하다’라는 뜻인 ‘Do’가 합쳐진 합성어이다.
 
연계영업 강화를 위한 각 계열사 경영전략 목표도 세웠다.
 
우리투자증권은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은행 연계 증권계좌 등 증권상품 판매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경쟁이 치열한 캐피탈 시장에선 리테일 부문의 자동차 할부금융 및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강화한다.
 
또한 연금보험 상품을 필두로 방카슈랑스 영업을 강화하고 은행, 증권이 제휴한 카드상품의 실적 극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경영전략 목표와 함께 대규모의 프로모션도 계획했다.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연계영업 활성화를 위한 ‘그룹핵심상품 프로모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3월부터 6월까지, 하반기는 9월부터 11월까지 각각 3개월씩 진행되며 판매 계열사를 중심으로 펀드, 증권, 보험, 카드, 파이낸셜 상품 중 4~5개 상품을 선정해 추진된다.
 
프로모션 종료 후 실적 우수 직원에게는 그룹지주사 차원의 포상을 실시하게 된다.
 
아울러 계열사간 연계영업을 포함한 그룹시너지 부문에도 우수조직 및 직원을 선정해 다양한 포상을 실시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핵심과목 및 일반과목으로 나눠 각 과목별 실적을 계량화해 분기별 실적집계·분석 및 시너지 담당 실무자 협의회 개최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계영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계열사 영업채널 개혁 시동
 
KB금융지주는 방대한 고객정보를 활용한 시너지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 10일부터 그룹내 계열사를 거래하는 고객의 모든 거래실적을 통합해 고객등급을 산정하고 이에 따라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룹통합우대 고객제도를 시행중이다.
 
이는 은행의 KB스타클럽제도를 그룹 전체로 확장해 적용하는 것으로 고객등급은 기존 은행의 등급(MVP스타, 로얄스타, 골드스타, 프리미엄스타) 체계를 유지한 4등급 체계로 운영되며 등급이 부여된 고객에게는 최장 6개월 동안 수수료 면제 등 각종 우대서비스가 제공된다.
 
이같은 그룹 통합우대 고객제도는 고객의 KB금융그룹 계열사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그룹내 거래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 및 투자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KB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의 지점 확대를 통해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KB생명은 지난해 6월 마포지점 개점을 시작으로 현재 5개의 지점을 운영중이다.
 
이들 영업점은 FC(Financial Consultant)영업과 텔레마케팅 영업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TC(Total Consultant by tele-skill)채널로써 은행의 고객정보를 활용해 단순 생명보험상품 판매가 아닌 고객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KB투자증권은 지난 1월 은행 증권간 교차판매, 소개·공동영업, 복합상품 판매가 가능한 복합점포를 국민은행 압구정 PB센터에 개설했다.
 
복합점포는 은행 PB센터 안에 증권점포가 운영되는 BIB(Branch In Branch) 형태로 고객은 은행업무 뿐만 아니라 주식 직접투자, 채권, 랩어카운트, 사모펀드 등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신한…복합상품으로 시장 선점
 
▲ 신한금융지주는 카드와 은행을 연계한 ‘신한 S-MORE’ 카드로 고객의 눈길을 잡았다. 이 상품은 카드 결제계좌가 신한은행이나 신한금융투자이고 결제실적이 있으면 적립포인트에 대해 연 4.0%의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 대한금융신문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실행력 강화를 통한 시장주도형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그룹 교차활동성고객 증대 및 교차 우수고객 증대를 시너지 핵심지표로 선정했다.
 
신한금융지주의 대표 복합상품은 은행과 카드를 연계한 ‘신한 S-MORE 카드’와 ‘신한 S-MORE 포인트 통장’이다.
 
이 상품은 1월말 현재 카드 13만좌, 통장계좌 9만여좌 발급 및 활발한 이용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공비결은 카드 포인트를 이자와 보험료, 펀드 투자금 등 다양한 활용성에 있다.
신한은행의 ‘S-MORE포인트’는 신한생명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 보험료가 되며 대출이자로 납입할 수 있다.
 
또한 적금과 펀드 등 투자금을 포인트로 가입할 수 있으며 5만 포인트 이상 적립하면 현금으로 인출할 수도 있다.
 
‘소비를 저축하자’는 콘셉트는 금융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특별한 카드 판촉활동을 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찾아온 것.
 
신한금융지주는 복합상품 후속작으로 ‘S-MORE가족통장’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상품은 가족이나 친구들 모두 신한카드일 경우 가족통장으로 포인트를 집중시킬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 최대 강점인 2600만 거래고객을 기반으로 그룹사간 교차거래 활동 증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그룹의 주요 채널인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간 교차거래 증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통신·금융 융합 신세계로
 
▲ 하나금융지주는 SK마케팅앤컴퍼니와 제휴해 ‘하나 홈캐쉬백 카드’를 지난 11일 선보였다. 이 카드는 기존의 OK캐쉬백 가맹점 및 홈캐쉬백 가맹점에서 최고 15%까지 적립되며 적립한 OK캐쉬백 포인트로 최대 5만원까지 아파트 관리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 대한금융신문
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은행내 카드사업을 분사, 하나카드를 별도 법인화했다.
 
하나카드는 향후 금융과 유통, 통신, 물류, 교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종과 융합을 통해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카드는 지난 1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SK텔레콤의 대주주 변경 신청을 승인받았다.
 
이로써 하나금융지주가 51%, SK텔레콤이 49%의 지분을 소유해 공동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하나카드는 휴대폰 하나로 신용카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신용카드 상품을 이르면 3월 초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SK마케팅앤컴퍼니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하나홈캐쉬백카드’를 출시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하나홈캐쉬백카드는 기존 OK캐쉬백 가맹점 및 홈캐쉬백 가맹점에서 포인트가 최고 15% 적립된다.
 
적립된 OK캐쉬백 포인트를 활용해 기존 캐쉬백 서비스는 물론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5만원까지 아파트 관리비를 결제할 수 있다.
 
대표적인 포인트 적립 가맹점은 SK주유소를 비롯해 슈퍼, 대형마트, 골프연습장, 학원, 약국에서 5%를 적립 받을 수 있는 한편 전국 4만5000여개의 OK캐쉬백 가맹점에서도 포인트가 적립된다.
 
이외에도 하나카드는 아파트 주거민이 아니더라도 하나홈캐쉬백카드의 홈캐쉬백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아파트 관리비뿐만 아니라 전기요금, 가스비 등 각종 공과금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서비스는 국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창의적인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시장 선점은 물론 새로운 시장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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