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상근이사로 재추천

▲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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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계열사임원 교체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말도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상근이사로 현 라응찬 회장<사진>을 재추천했다고 밝혔다.

라응찬 회장 연임 여부는 이달 24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나 업계에서는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로써 라응찬 회장은 이번 4연임 여부가 확정될 경우 지난 1991년 2월부터 1999년 2월까지 9년간 신한은행장을 역임,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 신한금융지주 회장직을 포함해 전대미문의 ‘CEO 20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을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킨 공로는 물론 재일교포 주주를 비롯한 대다수 주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재추천됐다”며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신임 받을 것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사실 라응찬 회장의 이번 연임 성공여부는 불확실한 요소가 많았다.

1938년생인 라 회장은 CEO 업무를 수행하기엔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회장직 사퇴 후 재단이사장으로 물러날 것을 예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명확하게 후계자 밑그림을 그리지 못한 상황에서 물러날 경우 금융지주사간 경쟁에서 한순간 뒤쳐질 수 있는 불안감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재추천 의미는 경영안정 뿐 아니라 향후 금융권 재편과 맞물려 있는 상황에 라 회장의 경험과 경륜을 필요로 하는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지난 1월말 은행연합회가 제정한 ‘은행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반영해 ‘사외이사 운영 규정’을 제정하고 기존 사외이사 12명을 8명으로 축소했다.

이사회는 이번 개선안을 통해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을 강화함은 물론 사외이사 선임절차 개선, 역할과 책임 강화 등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췄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기존 전성빈, 윤계섭, 김요구, 정행남 이사 4명이 재추천됐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김병일, 히라카와 요지, 김휘묵, 필립 아기니에 등 4명이다.

새로 추천된 사외이사 임기는 모두 1년이다.

새로운 사외이사와 이사 후보들이 다음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으며 신한지주의 이사회는 사외이사 8명, 사내이사 2명(라응찬, 신상훈), 비상근이사 2명(이백순, 류시열) 등 12명의 이사로 운용된다.

이밖에도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신용정보 사장에 박주원 신한은행 부행장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에는 이정원 신한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

신한은행은 이정원, 박주원 부행장의 그룹사 전보에 따라 주인종 본부장과 설영오 본부장을 전무로 내정했다.

신한카드는 임기 만료된 김희건 부사장을 유임키로 했고 신한캐피탈은 김춘배 본부장을 부사장보 후보로 정했다.

제주은행 상근감사위원으로는 황삼진 한국은행 제주 본부장을 내정했다.

이날 내정된 임원들은 앞으로 각 사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최종 확정된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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