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피크 대상자 최대 규모 예상

우리·신한, 재취업알선 통해 묘수풀이

올해 은행권은 베이비붐세대(1955년~63년생) 고용안정이 최우선 인사정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임금피크 적용 대상자가 최대규모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은행은 은퇴기에 접어들고 있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재취업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아울러 임금피크제도가 단순히 정년 연장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재취업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정착 여부가 세간의 관심거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 신한은행은 은퇴 희망자 및 예정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7일, 19일 이틀간 임금피크 적용 대상자를 중심으로 ‘베이비붐세대 명퇴지점장 재취업 프로그램’ 설명회를 가졌다.

올해 우리은행의 임금피크 대상자는 170여명으로 이번 설명회 참석인원은 지난해 임금피크가 적용된 은행원까지 참석, 180여명이 관심을 보였다.

우리은행의 재취업 프로그램 특징은 재무, 인사관리, 경영컨설팅 등 은행 실무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중소기업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한 필요한 인재를 채용한 중소기업은 2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급여는 우리은행과 중소기업 각각 50% 부담한다.

우리은행이 밝힌 고용지원 프로그램에 중소기업의 관심도 뜨겁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100여개 중소기업이 인력 채용에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채용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무료 경영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우리은행과 거래 중소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고용지원 프로그램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퇴지점장 재취업 프로그램’ 신청기간은 3월말까지다.

신한은행도 희망퇴직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신한은행이 시행하는 재취업 프로그램은 노사 합의를 통해 새롭게 도입한 인사제도로 희망퇴직 직원 중 관리 역량이 뛰어난 직원을 전환 채용하는 것이다.

직원들은 퇴직으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고 은행은 적은 비용으로 전문 인력을 활용해 내부통제를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620명의 희망퇴직자 중 320여명이 재취업했으며 재취업된 이들은 △영업점 1일 점검 △전임 감사업무 수행 △전행 여신 감리 △여신 승인조건 사후 이행 △특명 사항에 대한 감사 수행 △자금세탁방지 모니터링 등 업무를 담당한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전·현직 임직원을 위해 취업 정보교류를 목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 ‘신한프렌드’를 운영 중이다.

퇴직 직원들에게 행내 소식 및 근황정보, 창업 및 구인, 구직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회원수는 3000여명으로 매년 1회 현직 직원과 퇴직 직원간 모임도 주선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한마음 퇴직지원센터와 별도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퇴직자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은행권 인사정책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은행권은 지금까지 임금피크제 시행을 통해 인사적체를 해소코자 했지만 오히려 임금피크제가 단순한 정년 연장 수단으로 역이용됐다”고 지적하며 “경영진과 은행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고용안정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2005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우리은행의 적용 근무자는 현재 170여명이다.

국민은행도 2008년부터 도입해 100여명 안팎의 퇴직자가 임금피크제를 신청해서 근무 중이다.

하나은행은 현재까지 10명이 근무 중이며 올해 연말까지 임금피크제 대상은 1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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