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남銀 분리매각안 채택

주간사 선정 한달내로 마무리
우산협상자 내년초 결정될 듯

 
<대한금융신문 = 차진형 기자> 공적자금이 투입된지 10년만에 우리금융지주가 민영화 작업에 돌입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지난달 30일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조기 민영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지주사와 지방은행의 매각을 병행 추진한다고 밝혔다.

매각입찰구조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공개경쟁입찰을 선택했으며 민간의 책임경영이 가능한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추진한다.

특히 지방은행을 우선매각하고 지주사를 매각하는 순차매각 추진시 지주사 매각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병행 매각 방식을 선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매각 또는 합병을, 지방은행은 주식취득에 대한 법적 제약이 적은 점 등을 감안해 50%+1주 이상의 지분 매각 또는 합병할 계획이다.

공자위는 매각 방안 추진을 위한 매각주관사 선정은 이주내 공고하고 선정 작업도 한달 이내로 마친다는 계획이다.

매각주관사는 국내사 2개, 외국사 1개 등 총 3개사를 주관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공자위 민상기 위원장은 “한달내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올해내 최종 입찰경쟁자를 선정할 것”이라며 “정부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에 내년 초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을 분리매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민 위원장은 “지방은행은 IT통합도 안돼 있고 고객공유 없어 분리매각해도 가치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우리투자증권은 다른 자회사와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분리매각할 경우 우리금융지주의 가치를 손실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57% 가량 된다. 이의 절반 이상을 매각하는 목표”라며 “지분 매각을 통해 정부의 지분이 30% 이내가 되면 민영화로 볼 수 있어 MOU 완화 또는 해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이번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대해 예상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단 입찰 경쟁에 뛰어들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동태에 안테나를 집중하고 있다. 이는 우리금융지주가 경쟁 금융지주회사에 흡수될 경우 국내 리딩금융그룹으로 한걸음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하나금융지주의 적극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KB금융지주 어윤대 회장은 조직안정을 위해 한발 물러난 상태이며 신한금융지주는 국내 M&A보다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메가뱅크론이 다시 떠오를 경우 우리금융 인수에 누구든, 언제든지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메가뱅크 저지를 위해 상급단체인 금융노조와 공조체계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이달부터 9월까지 100만인 서명운동과 메가뱅크 저지 광고를 통해 대국민 홍보활동에 돌입한다.

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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