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KT, 전략적 제휴 수면위로

연내 BC지분20% 매각협상 완료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 금융·통신간 융합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비씨카드 지분 20% 매각방안과 향후 추진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BC카드 지분 27.65% 가운데 20%를 KT에 매각하고 향후 6%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 조건을 달았다.
 
KT가 우리은행의 BC카드 지분을 인수할 경우 총 35%의 지분을 확보해 보고펀드(30.68%)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관련기사 5면
 
우리은행은 9월 중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신용카드 사업 관련 TFT를 구성하고 지분매각 관련 협의를 위한 회의체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10월까지 자산 실사 및 가격협상을 진행해 올해 안으로 매매계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분 매각결정에는 KT의 끈질긴 구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하나금융-SKT 제휴로 인해 모바일금융에 대한 주도권 상실을 우려, 우리금융그룹에 전략적 제휴 및 BC카드 지분 일부 인수를 제안했다.
 
우리금융그룹 또한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모바일금융 시장 성장에 대비하고 카드 사업의 자체 성장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었다.
 
우리금융그룹과 KT가 제휴할 경우 현재 독자 가맹점망 및 결제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하나SK카드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모바일 결제서비스업 추진과 인프라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금융그룹은 단순한 사업 제휴를 넘어 민영화 전환을 위한 간접전 지원을 기대하는 눈치다.
 
우선 KT가 보유한 부동산 매입 및 개발 참여 등 직접적인 금융거래를 확대하고 그룹내 계열사 연계를 통한 제휴 상품 출시, 협력사업을 추진해 업계 재편을 앞두고 실탄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리은행과 KT 제휴로 인해 이종업권간 협력체제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jin@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