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한투 … 방문 접수만 허용

동부 … 온라인 합격조회 불가능
 
<대한금융신문 =이남의 기자> 최근 입사시즌을 맞아 많은 지원자가 저축은행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오래된 채용시스템을 운영해 입사지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과거 저축은행은 제1금융권인 은행에 비해 선호도가 낮은 금융직종 중 하나였으나 현재는 이같은 이미지가 무색할 만큼 화려한 스팩과 경력을 가진 지원자도 대거 몰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저축은행은 원서접수에서 온라인 입사지원 방식이 아닌 방문 서류접수 방식 등 구식 채용시스템으로 ‘시대에 뒤떨어지는 회사’라는 오명을 남기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저축은행은 지난 20일까지 정규직 신입 및 경력행원을 채용했다.

분야는 금융영업, 텔러직, 전산직 등으로 서류, 면접, 인성·적성 검사가 진행됐다.

1차 서류전형은 입행지원서 및 성적 증명서, 자격증, 경력증명서 등의 서류를 우편이나 은행으로 직접 제출해야 했다.

만약 제출 마지막 날인 20일까지 송파구 가락동 제일저축은행 총무부로 지원서류가 도착하지 못할 경우 지원자는 1차 서류접수에서 탈락하게 된다.

한 입사 지원자는 “온라인으로 준비한 서류를 출력해 직접 찾아가 제출해야 하는 방문서류접수 방식은 입사시즌 취업생들에게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지난달 3일 실시된 신입행원 채용에서 1차 지원서와 서류를 방문 및 우편접수로만 받았다.
 
이밖에도 일부 저축은행은 지원자가 최종 합격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곳도 있었다.

지난 8월 23일부터 경력사원을 모집한 동부저축은행은 합격자에게 일일이 메일로 합격여부를 전달했다.

이 은행 지원자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불·합격 여부를 알 수 없어 오랫동안 취업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저축은행 입사경쟁률에 비해 신입·경력사원 채용 시스템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저축은행 입사경쟁률은 제2금융권의 이미지 상승, 취업불황 등의 이유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

상반기 신입행원, 경력직 채용에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입사경쟁률은 211대1을 토마토저축은행은 300대1을, 솔로몬저축은행은 18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시중 4개 은행(신한, 국민, 하나, 우리)의 신입사원 모집 평균 경쟁률이 65:1인 것에 비해 저축은행의 입사 경쟁률이 얼마나 치열한지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의 대다수 회사가 이메일 서류접수에서 홈페이지 합격여부 조회까지 편리한 온라인 시스템을 진행 중”이라며 “저축은행에 늘어나는 지원자만큼 수준 높은 채용시스템 또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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