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근속년수 평균 3년↓

신입교육, 여성복지 태부족
 
<대한금융신문= 이남의 기자> #지난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한 저축은행에 입사한 A씨는 1년도 안돼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

제대로 된 신입교육과정도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 매일 실적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업전쟁이라고 불리는 요즘 치열한 취업경쟁을 다시 뚫을 자신도 없어 걱정만 하고 있다.
 
#결혼을 앞둔 B씨는 어렵게 들어간 저축은행을 박차고 나왔다.

예년과 달리 연봉은 높아졌지만 여성에 대한 복지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입사를 원하는 지원자의 수만큼 이탈하는 직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직원들의 근속년수는 평균 3년(2010년 6월 기준)이 채 안된다.

특히 수도권내 대형저축은행으로 분류되는 토마토저축은행이 2년5개월, 솔로몬저축은행이 2년6개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2년9개월로 짧은 근속년수를 기록했다.<표 참조>

이밖에 경기저축은행 직원들의 근속년수가 3년9개월, 부산저축은행 5년3개월, 제일저축은행 5년8개월, 부산저축은행 7년 순이다.

입사시즌을 맞아 신입직원들의 경쟁률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이탈하는 직원들의 수도 이에 상응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직원들의 근속년수가 짧은 이유로 부실한 신입직원 교육과정과 여직원을 위한 복지수준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대형저축은행 중 하나인 솔로몬저축은행도 3개월 교육과정의 신입직원 연수를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 없어 현재 저축은행이 추진하고자 하는 신사업을 담당할 인재도 부족하다.

따라서 규모가 적은 저축은행은 어쩔수 없이 신입직원들을 바로 리스크가 큰 사업부문에 투입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은 PF대출 등 여러가지 부실사업들로 많은 여러움을 겪고 있다”며 “체계적인 신입사원 교육이 없는 상황에서 입사 초년생들이 감당하기 힘든 업무에 투입돼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저축은행은 남직원들 대비 여자직원들의 근속년수가 유난히 짧다.

올해 6월 기준 여직원들의 근속년수가 가장 짧은 곳은 토마토저축은행으로 1년5개월이며 현대스위스 2년5개월, 솔로몬·제일 3년, 부산 4년, HK 4년7개월, 제일 5년9개월 순이다.

직원들의 근속년수가 7년으로 가장 높았던 부산저축은행도 남직원의 근속년수는 10년이지만 여직원은 이보다 짧은 4년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복지수준이 많이 좋아지긴 했으나 출산휴가 및 지원 등에서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복지수준이 낮은 편”이라며 “여직원들이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속히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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