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인사 영입 후 변화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 신라저축은행이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은행은 러시앤캐시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를 소비자금융팀장으로 영입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대부업체의 전유물격인 신용대출상품 ‘신라 S뱅크론’을 출시하고 인터넷, 신문광고 등을 통해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동사의 TV광고 ‘일사천리’편을 보면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진평왕 역을 맡았던 배우를 내세워 저금리 혜택과 막힘없는 대출의 장점을 부각시킨다. 내용 또한 회사이름을 딴 신라시대의 드라마를 인용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 사업에서 수익성을 내기 위해 신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신라저축은행은 대부업체의 강점인 조직력, 영업력을 갖춘 인재를 영입해 마케팅은 물론 판매조직 구축 등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대부업 성향의 영업 전략이 저축은행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전부터 저축은행은 제도권내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캐피탈, 대부업체 등 타업권에서 전문 인력을 꾸준히 영입해왔다.

캐피탈회사에서 영입하는 인력은   IB사업에 주력하는 대출업무를, 대부업체에서 영입하는 인력은 소비자금융 부문의 신용대출 업무에 투입하며 영업력 제고를 꾀했다.

문제는 수익성을 강조한 상품구성 및 상품광고 등 대부업체 특성을 반영한 영업 전략이 기존 저축은행 상품에 비해 과장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업체 출신들을 영입하게 되면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통해 단기수익을 낼 수 있지만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근본 취지가 변질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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