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금 누적액 하락세

금리도 4%대 인기 ‘뚝’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 높은 금리, 다양한 예·적금 상품으로 고객들을 인기몰이 했던 저축은행은 옛말이 됐다.

최근 고객들의 예금이 줄고 있어 저축은행 영업난은 점차 현실화 될 조짐이다.

저축은행의 예수금 실적은 감소하는 가운데 예금금리도 떨어지는 추세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 3분기 예수금액 증가율이 전분기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말 75조5595억원에서 올해 6월말 76조4222억원으로 8627억원 증가해 전년대비 증가세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은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요가 줄고 부실이 늘어나 고객이 예금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어 고객들의 예금을 끌어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달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21%, 정기적금 금리는 5.09%로 예·적금 금리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 1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4.3%에서 4.2%로, 토마토저축은행은 4.4%에서 4.3%로 0.1% 포인트 내렸다.

이전 부동산 경기가 활발할 당시 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 6% 이상을 육박하는 예·적금 상품을 내세우며 고객들의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얻은바 있다.

하지만 예수금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예금금리를 쉽게 올릴 수 없는 현 상황에서는 한동안 금리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저축은행은 PF대출 사업 이후 뚜렷한 수입사업을 찾지 못해 무작정 예금액을 떠안을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칠 수밖에 없다”며 “예금금리를 높여 예대마진을 줄일 수 없는 실정이라 당분간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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