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망 확대등 시너지

합병시 업계 2위 우뚝
 
<대한금융신문 =전선형 기자> 2011년 카드업계는 소위 ‘총알 없는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독주하고 있는 신한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의 2위 탈환이 치열할 것이기 때문.

그중 하나SK카드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카드사 합병에 눈독을 들이며 2위 자리를 조심스럽게 넘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KB, 현대 등이 각각 분사와 히트 카드 등의 수혜로 카드사 2위를 노리고 있지만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가 합병할 경우 상황은 확 달라진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외환카드가 탐나는 물건임에는 틀림없다”며 “외환과 우리는 가지고 있는 고객 DB기반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만약 두 회사가 통합된다면 고객 DB는 물론 인프라 구축과 신상품 도입 등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합병의 모양새가 아니더라도 같은 계열사 아래에서 가맹점 이용계약만 맺더라도 하나SK카드가 입는 수혜는 엄청나다.

보통 카드사들의 자체 가맹점 수가 200만∼250만개 정도 되는 반면 하나SK카드는 50만개에 불과하다. 만약 외환카드와 이용계약을 맺을 경우 220만개의 가맹점 이용이 가능해진다.

현재 하나SK카드는 모바일 카드란 독자적 시장을 가지고 있다.

모바일시장의 경우 상당수 카드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인프라 부족과 적은 수요 등에 따른 적자를 이유로 거의 발을 뺀 상황이다.

하지만 하나SK카드만큼은 체제를 유지하며 모바일 카드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머지않아 모바일 카드시장 규모는 커질 것”이라며 “확신을 가지고 시스템 개발을 꾸준히 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코엑스에 모바일 지급 단말기를 설치하는 등 모바일 카드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모바일이라는 독자적 시장을 가진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의 인프라가 결합될 경우 2위 도약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쟁사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규모와 수익면에서 월등한 KB카드가 3월 분사를 앞두고 있으며 ‘채움’이란 브랜드를 내세운 농협도 분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 또 플래티넘 카드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카드의 강세도 대단하다.

2011년 신한카드의 아성을 무너트릴 2위는 누가 될 것인지에 금융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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