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라디오 광고 확대 논의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저축은행들이 적극적 광고 마케팅으로 고객마음 돌리기에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중앙회는 각 저축은행 실무자와 모임을 갖고 저축은행 공동 홍보마케팅을 중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처럼 지주사도 없고 자체광고를 할 만큼 여유가 많지 않아 저축은행중앙회에서 대표광고를 만들어 홍보를 해왔다. 이도 예산부족으로 적극적이지는 못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중앙회 주최로 열린 회의에서 광고 모델과 마케팅에 대한 안건을 다뤘다”며 “현재 TV와 지면에 편중된 광고를 잡지 등 새로운 매체로 넓히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광고 홍보쪽은 투자가 적었던 게 사실이고 TV와 라디오광고 모델이 달라 통일감이 없었다”며 “현 모델을 계속 유지할지는 모르지만 홍보 마케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회측은 “저축은행 상황이 좋지 않은 시점에서 광고 확대는 무리가 있다”며 “모델 만료시점은 6월이며 이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런 이미지 쇄신 분위기는 중앙회와 별개로 저축은행 자체 광고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현재 자체 모델을 기용하고 있는 곳은 모델 제시카 고메즈를 내세운 솔로몬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다.

그중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메인 모델을 최근 탤런트 이보영에서 성동일로 교체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년 동안 깔끔한 이미지를 맡아오던 이보영의 계약을 마치고 탤런트 성동일과 가수 이하늘을 모델로 내세워 종전보다 재밌고 즐거운 광고를 만들어 홍보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광고 모델에 변화를 주는 등 이미지 쇄신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는 최근 삼화와 부산, 대구저축은행의 부실사태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저축은행들이 이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고객과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광고시장에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간에선 이런 광고 확대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지 쇄신 등을 이유로 광고를 늘린다고 하는데 현재 저축은행의 상황과 너무 상반된 전략인 것 같다”며 “오히려 고객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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