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삼성證 … 영업이익 2000억↑

랩어카운트 실적따라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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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박하나 기자>자산관리능력에 따라 증권사 실적이 엇갈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 중 2010회계연도 3분기 누적(4월~12월) 영업이익 2000억원을 초과달성한 곳은 대우, 삼성증권 두 곳뿐이다.

특히 두 증권사는 10개 증권사의 총 영업이익 1조3753억원 가운데 37%를 차지하고 있어 확고한 2강 체제를 굳혔다는 평이다.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대우증권이다.<표 참조>

대우증권은 265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년동기(2578억원) 대비 4.5%가량 증가했다.

자문형 랩어카운트 돌풍에 힘입은 삼성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457억원이다.

삼성증권은 자문형 랩에서 벌어들인 자산관리수수료 수입만 587억원을 달성해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이는 전년동기(115억원) 대비 409% 급증하면서 영업이익 성장률 16.8%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서 한국투자증권(1942억원), 현대증권(1716억원), 미래에셋증권(1349억원), 우리투자증권(1055억원), 신한금융투자(1032억원)가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달성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부터 랩어카운트 상품에 주력한 증권사 대부분이 실적향상을 이뤘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7% 급증했다.

이는 자문형 랩에 주력해 자산관리수수료 수입이 153억원(전년 대비 292%)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도 3분기 자산관리수수료 수입이 210억원 증가했으며 현대,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67억원, 169억원 증가해 영업이익 상승에 일조했다.

반면 대신증권의 영업이익은 738억원, 하나대투증권은 592억원, 동양종합금융증권은 178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금융주치의’인 종합자산관리서비스와 자문형 랩의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문형 랩을 출시하지 않았다.

결국 자산관리수수료 수익이 1억3699억원으로 타증권사에 비해 가장 적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신증권이 수익구조가 점차 자산관리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탁매매, 펀드판매 등 기존수익에만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11.11 옵션 쇼크’로 인해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의 창구 대납금이 반영됐기 때문에 적자로 전환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 손실이 컸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1945억원보다 대폭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랩어카운트 실적에 따라 증권사 실적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며 “자산관리상품에 대한 증권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han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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