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통해 글로벌화 추진

기술수출·신규투자도 활발
 
<대한금융신문=박하나 기자> 아시아 각국의 증권거래소가 글로벌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싱가포르증권거래소는 사설전자거래소(Dark pool) 도입, 호주증권거래소 인수 추진, 점심 휴장시간 철폐 등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싱가포르증권거래소는 주요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미국예탁증권거래를 개시했다.

또 런던금속거래소와의 제휴를 통해 지난 15일부터 금속선물거래를 개시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방안을 모색 및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증권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해 2010년 10월부터 추진한 호주증권거래소 인수는 83억달러에 합의, 현재 호주 금융당국과 법적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호주증권거래소는 상품거래에 특화돼 있어 향후 싱가포르증권거래소가 아시아 4위 규모의 거대 거래소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거래소는 오는 8월부터 전자거래시스템을 세계 최고 속도의 시스템으로 대체하기 위해 1억95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초고속거래시스템 도입과 거래시간 변경 등을 통한 개혁으로 아시아 증권거래소들의 추격을 따돌릴 계획이다.

이밖에 글로벌화 추진을 위해 회사채시장 활성화 및 도쿄증권거래소의 외국기업 상장촉진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현재 주식침체와 공시부담 등으로 도쿄증권거래소 해외기업 상장 수는 1991년에 127개사를 정점으로 지난해 9월말 12개사로 대폭 감소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4월 런던증권거래소와 공동으로 상장기준 및 정보공시기준이 완화된 신시장인 ‘도쿄 AIM’을 설립했다.

오는 4월에는 해외 유출되고 있는 일본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회사채시장을 신설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도 IT시스템 해외 수출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김봉수 이사장은 “앞으로 동남아 외에도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아프리카와 중남미에 이르는 세계 30여개국 이머징 마켓에 한국형 증시 모델을 이식하는 KRX 로드를 개척하는 글로벌 비전도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한국형 증시 1호인 라오스 증권거래소를 개설했으며 이어 캄보디아와 우즈베키스탄 증시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IT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한국형 증시의 글로벌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han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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