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8개사 상장, 중국계 83.3%

KRX, 맞춤서비스 개발 노력해야
 
<대한금융신문=박하나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기업들이 앞다퉈 국내 주식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이하 KRX)에 따르면 2007년 8월부터 지금까지 국내 상장한 외국기업은 총 18개 회사(공모금액 2조1000억원)이며 이중 중국기업이 83.3%(15개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기업의 코스닥시장 진입은 1건에 불과했던 2007년에 비해 2009년 5건, 2010년 6건으로 꾸준한 증가추세이다.

이같이 외국기업이 국내 주식시장에 진입하는 이유는 활발한 주식거래와 공모가 대비 수익률도 양호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중국 등 신흥국 기업의 공모주식에 대한 투자는 정보비대칭성 등의 문제로 인해 주식 상장 이후 주가하락이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외국기업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 평균은 상장후 1개월 23.7%, 상장후 3개월은 18.9%로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에 진입한 국내기업의 수익률 평균인 -1.5%(상장후 1개월), -6.8%(상장후 3개월)보다 높아 투자자의 눈길을 잡고 있다.

올해도 외국기업의 국내 주식시장 진입 러쉬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상장작업을 중단했던 중국 썬마트홀딩스의 IPO를 재추진한다.

이달 중순 상장심사를 재청구한 뒤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또 단말기에서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인 엠비즈글로벌솔루션(영국)도 대우증권이 주관사로 참여, 현재 상장 심사가 진행 중이다.

KB투자증권은 전자결제 시스템업체인 UMS홀딩스(미국)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IBK투자증권도 싱가포르 기업인 FA시스템즈오토메이션의 IPO 주관사로 참여하며 내년 하반기 코스닥시장 진입 목표를 두고 있다.

중국기업인 중국대제국제유한공사은 현대증권이,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는 삼성증권이 각각 주관사로 참여해 상장심사를 청구·진행 중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KRX의 국제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선진국 주요기업의 상장유치와 외국기업을 위한 맞춤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금융연구원 강종만 연구원은 “국내 증권거래시장의 국제화를 확대하기 위해 KRX는 전략적으로 선진국 주요 기업의 상장유치를 통한 다변화와 함께 경제적, 문화적,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을 적극 활용해 우수한 기업의 상장 유치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홍콩거래소, 대만거래소 등 아시아 지역의 증권거래소들은 우수한 중국기업의 상장을 유치하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특히 홍콩거래소는 한걸음 더 나아가 올해 3월부터 위안화 표시 주식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홍콩거래소는 중국 국유은행 등 중국기업의 상장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도쿄거래소에 이어 아시아 지역 2위 증권거래소로 부상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관련 기업은 현재 227개사로 이들의 시가총액은 9조5910억 홍콩달러에 이른다.

강종만 연구원은 “선진국 주요기업의 중복상장은 일본사례에서 보듯이 금융환경에 따라 이탈 가능성이 높으므로 상장 외국기업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증권사 또한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 관련 전문가와 중국 전문가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han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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