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장애 관련 최 회장 사죄“고객 경제적 피해 보상할 것”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최근 발생한 전산장애로 농협 최원병 회장이 국민 앞에 사죄했다.

농협은 지난 12일 전산장애로 인해 모든 금융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관련기사 8면
이에 최원병 회장은 지난 14일 대고객사과문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5시경 시스템 상황을 감지하고 있던 중 형체가 불문병한 시스템 파일 삭제명령이 실행되고 있음을 감지해 고객의 정보와 금융거래 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주요 업무시스템의 거래를 모두 차단키로 결정했다”며 “이로인해 대고객거래가 전면 중단돼 고객들에게 큰 불편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전산장애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IT본부 내 상주 근무하던 협력사 직원의 노트북PC를 경유해 각 업무시스템을 연계해 주는 중계서버에서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됐기 때문”이라고 최원병 회장은 해명했다.

이어 그는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은 발견 즉지 저지됐으나 명령이 실행된 약 5분 동안 275개의 서버에서 데이터 일부가 삭제되는 피해를 보게 됐다”며 “그러나 고객정보와 금융거래 원장은 모두 정상이며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피해 복구가 늦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번 피해를 본 서버를 포함해 농협IT본부가 운영하는 553개 서버의 안정성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재부팅을 실시하게 됐다”며 “각 서버들의 철저한 점검과 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 대고객 거래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당초 계획한 시스템 복구시간보다 상당시간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최원병 회장은 “14일 현재 일부 카드업무를 제외한 모든 대고객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내에 모든 거래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전산장애로 인해 고객이 입은 경제적 피해에 대해서는 적절한 절차에 따라 보상해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최원병 회장이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12월 전임 회장의 비리혐의와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하며 국민 앞에 사과한 바 있다.

이번 전상장애로 인해 최원병 회장이 다시 한번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지만 앞으로 농협중앙회에 대한 믿음을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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