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이전 검토 … 강남지역 고려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하나SK카드의 본사 이주 움직임이 포착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의 건물이 2012년 1월 계약만료로 현재 본부차원에서 본사 이주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하나SK카드가 위치해 있는 곳은 중구 다동으로 주위에 하나은행, 하나HSBC생명 등이 300m내로 근접해 있어 일명 ‘하나 단지’로 불린다.

그러나 최근 하나SK카드가 건물 임대료 등의 이유로 본사 이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지역을 벗어나 강남과 여의도 등지에 건물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SK카드의 본사이전 검토는 비싼 임대료 문제도 있지만 현재 건물이 너무 작아 카드사 인력을 모두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하나SK카드는 모바일카드 사업과 신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사업 덩치를 키워왔으며 신입사원과 경력직 등 대규모 인원 충원도 아끼지 않았다.

신입사원 수만 지난해보다 100명 정도가 늘어나 본사내 자리 마련이 힘들 정도다.

실제로 하나SK카드의 중요부서인 신사업본부 등은 본사 입주를 하지 못하고 근처 건물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업계는 하나SK카드의 이주 이유 중 하나로 ‘하나금융지주의 시집살이’를 꼽았다.

하나SK카드 바로 옆에는 지주회사인 은행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김승유 회장의 집무실이 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하나SK카드가 알게 모르게 지주회사 눈치를 보고 살았다는 것. 강남 등으로 이전하게 되면 지주회사 눈칫밥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현재 하나SK카드는 이주하려는 본사건물 일순위로 강남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의 경우 대형 금융사들이 몰려있을 뿐 아니라 을지로지역 보다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현재 입주해 있는 건물은 전세기 때문에 비싼 임차료가 늘 고민이었다”며 “그러나 (본사이전 관련)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그는 “현재는 강남으로 이전할 것인지 계속 이곳에 머물지 고민 중인데 이유는 을지로, 광화문 등지에 전업계 카드사들이 몰려있기도 하고 강남에 이사를 갈 마땅한 건물이 나올지 말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라며 “현재 건물은 2012년 1월에 계약이 만료돼 이전이 결정되면 올 하반기 말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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