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론·리볼빙 사용여부 집중 심사

카드대란 우려해 기준 강화…중산층 한숨만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 앞으로 현금서비스 이용경험이 많은 고객은 은행에서 대출받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은행에서는 대출심사시 다수의 카드현금서비스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고객에게 대출승인을 거부하는 등 심사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심사기준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리볼빙서비스 이용률도 향후 강화된 심사기준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은행권이 카드이용 고객에 대해 깐깐하게 심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앞으로 발생할 지 모르는 카드대란 때문이다.

최근 은행권의 잇따른 카드분사로 카드업계의 경쟁구도는 한층 뜨거워졌다.

카드발급을 늘리기 위해 무리한 마케팅을 전개하는가 하면 쉽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현금서비스 및 론을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한 은행지점장은 “최근 카드사간 경쟁이 과열로 치닫으면서 제2의 카드대란이 올까 우려된다”며 “은행에서도 이같은 불안요소 때문에 신용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객입장에서는 은행권의 강화된 리스크관리 체계가 달갑진 않다.
 
특히 비교적 신용도가 좋은 중산층은 더욱 은행권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1~3등급까지는 은행에서, 4~5등급은 카드, 6~7등급은 캐피탈, 8~10등급은 저축은행에서 자금을 융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1등급이 1억1067만4000원, 2등급이 9890만4000원, 3등급이 6312만6000원, 4등급이 5521만3000원, 5등급은 4208만4000원 6등급은 3932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4~5등급이 카드사를 이용하는 이유는 은행권의 깐깐한 심사기준도 한몫한다.

한 고객은 “은행에서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서민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중산층에게는 해당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점에서 손사례를 친다”며 “전세금과 물가는 올라만 가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서는 카드사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고객은 “은행계 카드사에서 리볼빙을 추천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대출승인을 거부당한다는 것은 납득하지 못하겠다”며 “결국 고객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금융사각지대로 전락하는 중산층.
 
이들을 위한 금융권의 다각적인 지원방안이 시급해 보인다.

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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