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협회 금감원 출신 포진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 최근 금감원 퇴직자를 금융회사 사외이사, 감사 자리에 위임하는 낙하산 풍토가 문제시 되는 가운데 낙하산 인사 금지 범위를 금융유관기관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지난 4일 금감원이 발표한 금융기관 관리 쇄신방안 중 은행연합회 등 유관기관에 대한 관료취임 제한 내용이 빠진데 대해 쓴 소리를 내고 있다.

금감원은 ‘전·현직 임직원을 금융회사의 감사직으로 추천하던 관행을 완전히 철폐하고 요청이 있는 경우마저 일체 거절할 것’이라고 쇄신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전·현직 임직원이 금융협회 인사로 재취임하는 경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부실저축은행들을 감추고 부실하게 관리했던 금감원 출신 감사직원들이 문제시된 만큼 협회에도 문제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며 “금융회사에 재취업이 안 된다고 쇄신안이 나왔다면 협회도 예외가 돼선 안 될 것”이라며 지적했다.

현재 많은 금융회사와 마찬가지로 6개 금융협회는 관(官) 출신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은행연합회 신동규 회장은 재경부 출신이며 생보협회 이우철 회장은 금감원 출신이다.

손보협회 문재우 회장은 재경부와 금감원 감사직을 역임한바 있고 저축은행중앙회 주용식 회장은 기획재정부, 여신협회 이두형 회장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퇴직한 인사다.

민간 출신은 대우증권 본부장, 메리츠증권 사장을 역임했던 금융투자협회 황건호 회장밖에 없다.

황건호 회장은 지난 2009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업협회, 선물협회, 자산운용협회가 하나로 통합 신설된 금융투자협회 초대회장으로 이전 증권업협회장을 역임했었다.

뿐만 아니라 유관기관의 상무, 전무, 부회장급 임원들 상당수도 금융당국 출신들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협회장은 업계와 금융당국이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과거부터 관공계열 출신들이 인사로 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들을 통해 업계는 원하는 사항을 금융당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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