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지주 적극 나서

대부업체, 보험사도 눈독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영업 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매각 공고가 나면서 온 금융권이 들썩이고 있다.
 
지주회사 중심으로 흘러갈 것 같았던 부실 저축은행 인수전에 일부 보험사 및 대부업체가 눈독을 들이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것.<관련기사 8면>

특히 이번 매각은 단일이 아닌 지역별 패키지 매각 형식으로 영업 정지된 7개 저축은행을 △중앙부산, 부산2, 도민 △전주, 부산 △대전, 보해 등 3개로 나눠서 진행한다.

이번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경우 매각 공고 전 금융당국에 인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어느 곳을 인수할지 결정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6일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3개의 물건 중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매물을 선별해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이라며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협조하기 위해 인수하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축은행은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라고 인수 의중을 밝힌 바 있다.

KB금융지주 역시 가격 등 조건만 맞다면 인수에 적극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 삼화 때와는 다르게 현재 (KB)그룹 내에서 실사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인수에는 대기업들의 참여도 예상되고 있다. 이미 새누리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대한생명을 통해 저축은행 인수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그룹사에서 이번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새누리저축은행의 경우 화학과 건설쪽이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아직 대한생명을 통해 인수가 이뤄질지는 미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또한 지속적으로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여 온 대부업체들도 인수전 참여를 염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맞지만 참여기준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패키지 매각보단 단일 매각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번 저축은행 인수전의 열기를 방증하듯 지난 26일 개최된 저축은행 입찰 설명회에는 주요 지주회사는 물론 삼성 금융계열 관계자, 증권사, 보험사, 연기금 등 다양한 기관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앙부산저축은행이 있는 패키지와 대주주가 5000만원 이상 예금자에 대한 보상 의지를 드러낸 보해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 패키지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에는 “부산중앙의 경우 부산저축은행계열로 부실사태가 일어나기 전 전국 저축은행 자본금 순위로만 1위에 오르던 대형 저축은행이었으며 서울에도 대형 분점을 가지고 있다”며 “아마 이번 매각도 5000만원 이하 예금만 인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수자들이 큰 규모의 부산중앙을 선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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