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1300여개 중국기업 설문조사

응답자80% “국제무역결제 사용 원해”

국제무역 결제통화로서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HSBC이 최근 중국에 있는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제무역 결제에 위안화를 현재 사용하지 않는 중국 본토 기업 중 80%가 앞으로 위안화를 사용하거나 조건부로 위안화를 채택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설문조사는 중국 18개 도시에 위치한 1300여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위안화 국제무역 결제에 대한 응답자들의 동기, 문제점, 전망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위안화 무역결제 경험이 없는 응답기업 중 45%는 향후 국제무역 결제에 위안화를 채택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33%는 가격이나 은행서비스에 따라 위안화 사용 여부를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22%는 국제무역 결제에 위안화 사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센젠 등 중국 4대 도시의 응답 기업들은 위안화 결제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4대 도시 기업 가운데 29%가 향후 12개월 내에 위안화 결제를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기타 도시에서 이같이 응답한 기업은 15%에 불과했다.

그러나 위안화가 국제무역 결제통화로써 자리를 잡기까지는 험난한 장애물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무역통화로 위안화를 사용하지 않는 37%의 중국 본토 기업들은 해외 거래기업의 위안화 수용성이 낮다는 점을 장애요인으로 꼽았다.

또 응답기업의 59%는 해외 거래기업들이 결제를 위한 위안화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결제대금으로 받은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설문 응답자의 31%는 해외 거래기업들이 은행으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25%는 위안화 무역 결제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HSBC은행 기업고객 중 66%가 거래기업이 홍콩에 위치한다고 밝혔으며 이어 기타 아시아 태평양 국가(40%), 미국·유럽(31%) 순이었다.

한편 국제무역결제에 있어 위안화 선호도가 증가하는 원인은 위안화 환율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무역결제를 시행 중인 중국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헤지가 가장 큰 동기라고 답했으며 위안화의 장기적인 절상이 예상돼 위안화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무역 결제에 위안화를 도입하지 않는 기업들은 향후 거래은행 선택사항으로 △폭넓은 위안화 상품군 보유 및 경험을 갖춘 은행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보유 등을 따져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HSBC은행 메튜 디킨 은행장은 “이런 문제점과 과제들은 국제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HSBC의 2015년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중국 전체 무역규모의 절반이 넘는 약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위안화 결제에 대한 해당 국가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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