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최대주주 등극 초읽기

수익 다각화 모색·시너지효과 기대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애플투자증권 최대주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서 회장이 애플투자증권의 새로운 주인이 될 경우 해당 증권사로선 코스닥 상장업체 시총 1위 셀트리온의 든든한 기반을 구축함에 따라 수익다각화 모색 등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애플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총 300억원 규모(600만주 발행)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현재 서 회장 개인을 비롯한 우호세력들이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에 청약을 신청한 상태로 오는 8월초 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서 회장이 몸담고 있는 셀트리온은 지난 1월 애플투자증권 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극동유화(8.6%)을 밀어내고 3대 주주에서 2대 주주(9.5%)로 올라선 상태다.

현재 애플투자증권 최대주주는 코린교역(12.3%)이지만 이번 서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로 사실상 셀트리온의 우호지분이 늘어나는 만큼 애플투자증권의 새 주인이 바뀌는 셈이다.

이처럼 셀트리온이 아닌 서 회장 개인자격으로 유상증자에 나선 배경에는 현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의 금융회사 보유금지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된 셀트리온은 금융회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서 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것.

현재 애플투자증권은 서 회장을 최대주주로 맞이하는 것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이다. 실제로 300억원 이상의 증자가 이뤄질 경우 장외파생상품을 제외한 대부분 증권업 인가가 가능해져 애플투자증권으로선 수익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

애플투자증권 관계자는 “서 회장은 예전부터 애플투자증권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면서 “앞으로 큰 버팀목이 생기는 만큼 증권업무 라이선스 등 수익다각화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서 회장이 IB영업에 남다른 포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겠지만 이쪽 분야에 대한 역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서 회장의 이번 유상증자 참여가 사실상 애플투자증권 최대주주가 되는 셀트리온의 효율적인 자금조달을 위한 포석이 깔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회사가 사업을 추진하거나 자금난에 처할 경우 자기 세력의 증권사를 통해 유상증자나 기업어음(CP) 발행 등이 수월할 수 있다”며 “현재 일반지주사들이 금융회사 소유를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에 목을 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회장이 개인적으로 나선 것일 뿐 셀트리온과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sbg1219@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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