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들 줄줄이 출시 연기

자대비 수익적 매력 낮아
 
저축은행의 중장기 플랜 중 하나인 체크카드 사업이 주춤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토마토·솔로몬 등 중대형 저축은행들이 올 상반기로 예정돼있던 체크카드 출시를 줄줄이 미루면서 저축은행 체크카드 사업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토마토저축은행 경우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기초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시스템 도입 및 카드 디자인 등에 있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체크카드 출시 임박을 알렸다. 하지만 현재 체크카드 출시는 내년 초로 연기된 상태.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전산시스템 작업중이다”며 “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이 현재 업그레이드 중이어서 우리 전산과 크로스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 또한 지난 3월 예정이었던 체크카드 출시를 차세대시스템 교체 및 사업성 등의 이유로 보류한 상태며 올해 출시를 고려하던 중소 저축은행들도 잠정적으로 일정을 미룬 상황이다.

저축은행 체크카드는 출시 초기부터 그 사업성에 대해 왈가왈부 말이 많았다.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들 대부분이 높음 금리의 예·적금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보통예금과 연계해서 사용하는 체크카드가 굳이 필요하지 않고 △은행 체크카드와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입출금이 자유롭지 못하며 △카드 혜택에 대한 선택의 폭조차 넓지 못해 고객들의 선호를 끌어내지 못 한다 등의 부정적인 평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첫 론칭이 이뤄진 2008년 당시 105개 저축은행 중 47개사만이 체크카드 사업에 나섰으며 3년여가 지난 지금도 전체 94개 저축은행 중 51개사만이 체크카드를 취급하고 있다.

발급좌수 또한 2008년 3만2057좌, 2009년 2만7256좌, 2010년 3만6450좌로 뚜렷한 상승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체크카드 사업을 연기한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선 체크카드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며 “사업을 시작하려면 전산, 인력 등의 추가적 비용이 드는데 업계 전체가 침체돼 있는 시기에 비용을 들여가며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체크카드는 2만매 이상이 발급돼야 수지가 맞는데 현실적으로 힘들고 수익성 부분에서도 제휴 카드사가 가져가는 수수료 비중이 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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