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노후 집 장만 팁 제시

부동산 연금화·사회적고립 고려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은퇴정년이 60세인 걸 감안하면 나머지 40년은 자신의 집에서 보내야 한다는 소리다.

이런 추세에 따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은퇴 후 주거계획 보고서’를 발표하고 은퇴 후 살게 될 집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ABC 원칙’을 제시했다.

먼저 ‘자기 집에서 보내는 노후 (Aging in place)’, ‘A’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고령자들이 자신의 집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꾸려가며 삶의 질을 유지하는 주거형태를 의미한다. 늙어서도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45세 이상 미국인의 86%, 한국 베이비부머의 76%가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자들이 집에서 생활할 경우 욕실에서 미끄러지나 집 앞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는 등의 낙상의 위험이 높다는 문제점이 있다. 실제 미국의 경우 2003년에만 65세 이상 노인 1만3700명이 낙상을 당해 사망했고 한국에서도 65세 이상 재가노인의 3분의 1이 매년 1회 이상 낙상 사고를 당하고 있다.

연구소 측은 낙상을 막기 위해 욕실에 미끄럼 방지시설을 갖추는 등 고령자 친화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음으로는 ‘B’인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균형(Balance)’을 제안했다.

현재 60대 가구주의 자산 중 부동산 평균비중은 85.6%며 특히 40대 70.7%, 50대 78.6%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부동산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미국(32.9%)과 일본(39.5%) 등 선진국보다 2~3배 높은 수치다.

연구소 측은 “주택 과소비 여부 판단도 중요하다”며 “불안정한 부동산보다는 매달 현금소득이 생기도록 조정하는 ‘부동산 연금화’와 집을 담보로 맡기고 생활비를 연금으로 받는 ‘역모기지론’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의 연금화로는 주택 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Downsizing)으로 여윳돈을 마련하고 그 돈을 일시납 즉시연금에 가입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7억원 상당의 아파트에 사는 60세 남성이 4억원 상당의 아파트로 옮기고 3억원을 ‘일시납 즉시연금’에 넣게 되면 다음달부터 134만원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C’인 ‘사회적 고립을 피할 커뮤니티(Community) 선택’이다. 나이가 들어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지역에 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일본의 경우 사회적 고립이 외로운 죽음으로 이어져 매년 3만명 이상이 고독사(孤獨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실버타운에 수영장과 휘트니스클럽을 인근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고립된 노인들만의 커뮤니티에서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 전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ssun@kbanker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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