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은 마이너스…수수료는 최고

<대한금융신문= 서병곤 기자> 금융업계 돌풍을 몰고 왔던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가 4년이 지나도 기사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은 여전히 -20%대. 여기에 높은 운용보수 수수료는 투자자를 두번 울리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의 총 보수수수료는 연 2.49%로 동일 유형인 해외주식혼합형 펀드의 평균 보수수수료(1.97%)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패밀리펀드인 미래에셋인사이트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혼합)종류C1의 경우 3.09%로 해외주식혼합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는 동일 유형인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증권펀드(연 1.38%)와 신한BNPP Tops아시아자산배분증권펀드(연 1.20%) 보다도 2배 이상 높다.

설정 이후 수익률(누적 기준)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펀드는 지난 5일 기준으로 -28.9%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증권펀드는 설정(2009년 8월 25일)  후 3.14% 수익을 내고 있다.

인사이트펀드보다 2년 앞서 출시된 신한BNPP Tops아시아자산배분증권펀드도 15.95%로 금융위기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이같이 인사이트펀드는 계속된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동일 유형의 펀드보다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투자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펀드로 낙인찍힌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이트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80% 이상이 설정 당시 한꺼번에 돈을 맡기는 거치식으로 자금이 유입됐다”며 “현재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수익률 뿐만 아니라 높은 수수료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원금을 깎아먹는 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수익률 회복을 위해 해외 주식보다 채권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경우 보수 비용을 낮추는게 일반적인 상식인데 현행대로 유지한다면 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인사이트펀드는 해외주식혼합형펀드로 공격성이 큰 만큼 보수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며 “현재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장래성이 충분한 만큼 상승 반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권투자 비중에 따른 보수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채권투자를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 결정된 건 없지만 현재 포트폴리오 상에서 보수 인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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