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銀 1분기만 82억달러 외화 조달

조달처·통화 다양화, 유동성 확보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국내은행이 발행한 채권이 해외에서 인기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리, 국민, 신한, 하나, 산업, 기업, 부산, 수출입은행 등 8개 은행이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된 국가는 미국, 유럽, 중국, 호주, 일본, 태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총 8개 국가에서 이뤄졌으며 규모는 약 82억달러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올해 미화 8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7일 홍콩에서 6억2500만위안(미화 1억달러)에 달하는 딤섬본드를 발행했으며 만기는 1년, 발행금리는 2.5%로 결정됐다.

딤섬본드는 홍콩 채권시장에서 외국기업이 발행하는 위안화(CHN) 표시 채권을 말한다.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딤섬본드 최초 발행에 성공해 앞으로 국내 금융기관에 신규 차입처 제공은 물론 양질의 투자가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월 뉴욕에서 7억달러 규모의 선순위 공모채권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태국시장에서 100억바트(미화 3억2000만달러 상당)의 채권발행을 끝마쳤다.

발행금리는 3년 만기로 80억바트가 고정금리 4.11%, 7년 만기 20억 바트가 고정금리 4.49%로 책정됐다.

하나은행의 이번 채권발행 규모는 아시아계 발행자 중 최대 규모의 타이바트채권발행으로 채권발행 허가를 획득한지 한 달만에 협상을 마무리 지으며 신뢰감을 높였다.

국민은행도 사무라이본드 300억엔 발행에 성공했다.

2008년부터 시작된 국민은행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총 4차례에 걸쳐 1000억엔에 달하는 자금조달에 성공함으로써 일본 투자자들의 국민은행에 대한 신뢰를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미화 약 1억6000만달러 규모의 링깃채권을 발행했으며 태국의 말레이시아 타이바트채권(미화 약 9500만달러)도 발행해 현지에서 인기몰이를 주도했다.

국책은행도 대규모 해외채권을 발행하며 외화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재까지 총 17억4000만달러 상당의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산업은행이 발행한 해외채권은 글로벌본드와 말레이시아 링깃본드, 우리다시채권, MTN본드 등 총 4종류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22억5000만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링깃본드 1억6000만달러, 우리다시본드 2억달러, 사모채권 등으로 9억9000만달러를 발행해 총 36억달러의 외화자금을 끌어모았다.

특히 22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글로벌본드는 정부외평채를 제외하고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힌다.

기업은행은 총 8억3500만달러의 해외채권을, 부산은행은 지방은행으로는 최초로 유럽과 아시아계 기관으로부터 3억달러 규모의 선순위 공모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의 해외채권 발행 러시는 유럽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다양한 통화의 채권 발행시 외화차입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spike@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