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등 상당수 직원 이직고민

합병 후 자리보존 불안심리 작용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외환캐피탈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환캐피탈 직원들이 퇴사와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외환캐피탈 김용완 대표가 임기 1년을 남겨둔 가운데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이들의 불안심리가 더욱 고조됐다는 후문이다.

한 캐피탈 고위 관계자는 “외환캐피탈 직원들이 동종 업계로 이직을 알아본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며 “업계는 오랜 노하우를 자랑하는 외환 식구들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계는 외환캐피탈 등 외환은행 계열사 직원들의 이직소식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와 합병시 이들의 자리보존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외환은행의 경우 하나금융과 5년간 별도 법인 유지, 인위적 인원감축 방지, 급여 유지 등을 약속받았지만 다른 계열사는 이를 보장받긴 어려워 보인다.

특히 하나금융 계열사와의 합병 전 고위직들의 이직행렬은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달 은행의 조직개편에서도 내부직원들은 최대한 우대한 반면 그룹장, 본부장 등 고위직들은 과거보다 5년 이상 젊은 인사로 교체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모회사가 피인수될 경우 계열사 직원들의 인사이동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외환 식구들이 새로운 자리에 앉더라도 고위직들은 교체될 확률이 높다”고 예측했다.

한편 외환카드-하나SK카드를 시작으로 두 회사 계열사간 합병논의는 빠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 6일 하나SK카드는 외환은행과 신용카드 가맹점망 공동이용에 합의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출범식을 가진 바 있다.

두 회사는 오는 5월부터 가맹점망을 공유하면서 통합 마케팅을 벌이고 비용 절감을 거둔다는 전략이다.

금융권은 증권업계에선 외환선물이 하나대투증권에, 할부·리스업계에선 외환캐피탈이 하나캐피탈에 합병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금융이 강세인 외환은행 계열사와 개인금융이 강한 하나금융 계열사의 시너지는 위협적일 것”이라며 “카드부문 통합에 이어 다른 계열사간 합병소식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 측은 합병논의는 시기상조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우선 조직 안정이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계열사간 합병논의는 이른 것 같다”며 “하지만 두 회사가 성공적으로 융합되면 시너지 효과는 분명히 클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5년간 투뱅크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지만 카드 가맹점망 및 IT전산망 공동사용 등 중복투자 비용을 우선적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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