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적립서비스 변경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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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영업난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대폭 줄이고 있다.

경제정의실현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지난 24일 7개 전업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가 193건(64.3%) 축소됐다고 밝혔다.

또한 전업계 카드사들이 발표한 부가서비스 공지사항 1015건 중  300건이 변경됐으며 서비스 확대 건수는 57건(19%)에 불과했다.

서비스 축소 분야를 살펴보면 할인서비스가 61건으로 가장 많았고 포인트적립률을 낮추는 등 적립서비스 축소가 59건으로 뒤를 이었다.

카드업체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46건의 부가서비스를 축소했고 삼성카드(41건), 현대카드(35건), KB국민(29건), 하나SK(20건) 순이었다.<표 참조>

카드업계가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는 데는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들 수 있다.

지난해부터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지면서 카드사들의 경영상 어려움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실련은 카드사들이 마케팅비 감축, 성과급 축소 등 자구노력보다 고객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형태로 수익감소를 충당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의 마케팅비용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 5개 카드사의 모집비용은 2010년 37%, 2011년 46% 증가하는 등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2009년 3900억원이던 모집비용은 2년새 79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5개 카드사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주요 경영진에 대한 보상금액도 대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2011년 26억8900만원으로 2010년 12억8800만원보다 100% 상향한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현대카드는 87억4600만원에서 169억4600만원으로 성과급을 93.8% 올렸다.

이에 대해 경실련 이기웅 간사는 “카드사들이 주요 경영진에 대한 보상금액을 평균 38.1% 올려주는 등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금액이 많다”며 “마케팅, 성과급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익내기가 어렵다고 부가서비스를 줄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성토했다.

이밖에도 경실련은 카드사들이 수익악화 원인으로 지목한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대해서 수익 감소폭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용 증가로 인해 가맹점수수료 수입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9년 9.76%, 2010년 17.38%, 2011년 19.10% 증가 등 2008년 5조5000억원에서 2011년 8조5000억원까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실련 이 간사는 “카드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매년 카드 사용량 증가에 따라 수익이 동시에 늘고 있다”며 “수수료 인하에 대한 비용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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