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저축은행들 인턴채용 늘어

향후 정규직 전환 … 사기충천 도모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금융지주, 증권계열 저축은행들이 인턴채용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 증권계열 저축은행들이 젊은 인재들을 채용하기 위해 청년인턴을 모집하고 있다.

대신저축은행은 지난 1일까지 본사, 지점업무를 담당할 청년인턴을 모집했다.

대상은 졸업자 및 올해 8월 이전 졸업예정자이며 채용일부터 3개월간 근무하게 된다.

앞서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지난달 15일 사무직 대졸 청년인턴을 모집했다. 인턴 합격자들은 2개월간 근무할 예정이다.

두 저축은행은 인턴기간 종료 후 우수 인턴사원을 골라 정규직원으로 채용시 가점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대신저축은행 관계자는 “청년인턴 제도는 은행, 카드사 등 다른 금융사들에서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만 저축은행에선 찾아보기 힘들다”며 “일부 인턴은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어 청년실업률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청년인턴 채용바람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모회사인 금융지주, 증권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인재채용 방침에 따라 매년 청년인턴 채용 규모를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고려하진 않지만 지주사에서 꾸준히 청년실업 해소에 나서고 있어 언젠가 저축은행도 합류할 것”이라며 “회사가 안정되면 마케팅, 영업이 활발해야 하므로 젊은 인재채용이 필요한 것을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직원들을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내부구조를 갖추고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영업정지 저축은행 직원들을 가장 적게 고용승계했던 KB저축은행은 계약직원 대다수를 정규직으로 전환시켰으며 급여 수준도 종전과 비슷하게 상향했다.

이에 ‘회사가 안정되면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갔다는 후문이다.

하나저축은행도 영업정지된 에이스저축은행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검토 중에 있다. 앞서 하나저축은행은 에이스저축은행 직원의 80% 이상을 계약직으로 고용승계했으며 이달말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1, 2차 구조조정에서 주인을 찾은 저축은행들은 내부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라며 “지금까지 인수한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부실을 털어내는 것이 큰 목적이었다면 앞으로는 각 사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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