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정 사장 자녀 해외인턴 채용

6주 동안 재무부서에서 실무중심 체험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의 자녀가 현대카드 하계인턴 모집에 지원해 입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4월 진행된 2012년 현대카드 하계인턴십을 통해 정 사장의 딸이 현재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근무 부서는 재무관련 부서며 근무 기간은 6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6주다.

이번 현대카드의 하계인턴 규모는 국내 대학생 30명, 글로벌 대학생 10명 등 총 40명이며 정 양은 글로벌 대학생으로 채용됐다.

현대카드 인턴십은 동종업체 중에서도 선정과정이 상당히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업무에 배치하는 것이 아닌 인턴사원이 근무하고 싶은 부서에 직접 지원할 수 있어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실무까지 배울 수 있다.

특히 인턴 종료 후 우수 수료자로 선정되면 차년도 신입사원으로 채용되는 특전의 기회도 주어져 대학생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현대카드 하계 인턴십 경쟁률은 55대 1이나 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해외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한 정 양이 한국의 기업문화를 탐방하기 위해 인터십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안다”며 “단순한 기업문화 체험일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낙하산 채용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금융사 인턴채용은 로열패밀리 자녀들의 공공연한 입사루트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A카드사는 사장의 처사촌이 인턴으로 뽑혀 근무한 사례도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정 양의 스펙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까다로운 채용심사를 통과한 사람 중 한명이 사장 딸이란 사실에서 낙하산인사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인턴이 대학생들에게 좀 더 발전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인 만큼 로열패밀리보단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이를 두고 정 사장이 후계자 양성 수업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일고 있다”며 “여태 가족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았던 그가 본인의 자녀를 회사에 입사시켰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재벌 수업에 돌입한 것이라고도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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