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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질환 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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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08  10: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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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자생한방병원 박경수 병원장

화병(火病)은 정신적인 자극, 욕구불만, 장기간 누적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쌓인 화를 분출하지 못하고 누적되었다가 한 순간 폭발하는 질환이다.

화병의 가장 큰 문제는 수년에 걸쳐 유발되는 질환이고, 그 원인도 개인적인 경우가 많아 오랫동안 방치하기 쉽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인내’라는 덕목이 중요시되는 한국사회에서 화를 참는 것은 큰 미덕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참을 인자 세 번이면 살인을 면한다는 속담이 있을까.

하지만 시험과 성적에 시달리는 학생들, 시어머니와 갈등을 빚는 며느리, 상사에게 압박 받는 직장인 등에게 이러한 한국인의 미덕은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요인이 된다. 인내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스트레스로 인해 화병이 생길 수 있으므로 평소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인 특유의 질병으로 알려진 화병은 미국 정신의학회(1995)에는 한국어 표기 그대로 ‘Hwa-Byung'으로 등록되어 있을 정도다.

특히 화병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두드러지게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의보감에서 남자는 ‘양’ 기운에 속하기 때문에 기가 모여도 쉽게 흩어지지만, 여자는 ‘음’ 기운에 속하기 때문에 기가 쌓이면 막혀서 병이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육체적 스트레스가 지속되어 기운이 떨어지게 되는 병(과로사)의 경우 남성에게 많지만, 감정상 스트레스가 지속되어 감정이 쌓이는 병(화병)은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다.

화병이 생기면 가슴이 답답해 가슴을 자주 두드리고, 한숨이 나오고, 식은땀이 나게 된다. 또한 열이 얼굴에 차오르거나 심장이 뛰고, 두통, 어지러움, 소화장애, 불면증 등 신체적, 심리적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오래 방치할수록 그 증상은 장기화되고, 명치나 복부의 통증, 자궁 및 난소, 부인과적 기능 저하, 턱관절 장애 등 보다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하므로 빠른 치료가 급선무다.

화병의 치료법은 그 원인과 증상만큼 다양하지만 한약, 침치료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한약치료로는 오랜 스트레스로 뭉친 기운을 풀어서 기를 정상적으로 순환시키는 약물이나 화(火)를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물 등이 있다.

이러한 약물은 오장육부의 기능을 조절하여 정신 기능을 도와주고,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스트레스 극복 및 성인병을 비롯한 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

한편 침이나 뜸을 활용하게 되면 막힌 기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가슴이 답답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양 가슴의 중간 부위인 전중혈을 엄지손가락으로 꾹 눌러주면 막힌 기가 소통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화병의 원인 중 가장 큰 요인이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화병 예방을 위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정신적인 안정을 취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하고, 적당한 운동이나 활동 등을 통해 화가 분출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화병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약물치료나 침치료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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