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이스피싱 전용홈페이지 ‘지킴이’ 오픈

롯데카드, 신고용 비밀번호 부여해 피해자 예방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연말을 맞아 갈수록 진화하는 피싱사기 및 카드도난에 금융업계가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최근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금융권 홈페이지를 사칭한 가짜 홈페이지가 성행함에 따라 개인정보 및 금융정보를 빼가는 피싱범죄에 주의를 당부할 것을 긴급 공지했다.

금융당국에서 추정하는 신용카드 피해액만 해도 지난 10월 말부터 보름 동안 1억여원에 달하며 피해자도 2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대부분 ‘고객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문자로 금융기관의 가짜 인터넷 사이트 접속을 유도한 뒤 신용카드 개인정보를 유출해내는 수법으로, 특히 실제 범죄에 사용된 금감원 피싱 사이트(www.fscpo.com)의 경우 금감원의 실제 홈페이지(www.fss.or.kr)와 거의 흡사해 구분이 어려운 수준이다.

금감원은 이와 같은 피싱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20일 보이스피싱 피해예방과 피해자 구제를 위한 전용 홈페이지인 ‘보이스피싱 지킴이(phishing-keeper.fss.or.kr)’를 개설했다.

해당 홈페이지는 보이스피싱 신종 사기수법에 대한 최신 피해사례 및 피해예방 요령을 알려주는 사이트로 △보이스피싱 안내 △피해예방 △피해금 환급 △주요제도 안내로 구성됐다.

피해발생시 신고번호(112 혹은 1332)와 긴급공지가 필요한 최신 피해유형은 메인화면 팝업창을 통해 홍보하고 이용빈도가 높은 피해금 환급제도 안내는 바로가기 메뉴로 만들었다.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보이스피싱 홈페이지’로 검색해도 바로 접속할 수 있다.

카드사들 또한 신기술 도입 및 업그레이드를 통해 카드도난 피해예방에 발벗고 나섰다.

롯데카드는 IT업체인 플러스정보기술이 개발한 비밀번호 이중화 서비스를 도입해 내년 초 상용화를 계획 중이다.

이 서비스는 실제로 사용되는 비밀번호 외에 신고용 비밀번호를 추가로 부여해 신고용 비밀번호로 현금을 인출할 경우 자동신고 되는 시스템이다.

만약 범죄자들이 분실 혹은 납치해 빼앗은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로 인출을 시도할 때 신고용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되면 범죄가 발생한 ATM 주변의 경찰이 즉시 출동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ATM 현금인출은 물론 모바일 이체 시에도 자동신고가 가능하며 고객 보호를 위해 두개의 비밀번호 모두 인출 및 이체 시 휴대전화나 ATM 상에 표시가 남지 않는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보유한 포인트나 소액결제로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다.

NH농협카드도 최근 자사의 ‘카드보호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했다.

NH농협카드의 카드보호서비스는 신용카드 분실 및 도난 위험으로부터 카드정보를 보호하는 서비스로 지난 2009년 11월부터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만약 NH농협카드 고객이 서울에서 카드를 결제한 후 바로 1~2시간 뒤에 미국 뉴욕에서 카드 결제가 이뤄진다면 승인이 자동으로 거절된다. 오후에 대형마트에서만 결제가 이뤄지던 여성전용 카드가 심야 유흥주점의 고액 결제에 이용됐다면 바로 고객에서 전화가 걸려온다. 이 서비스는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농협카드 고객이면 자동으로 제공된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9월부터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은행권을 대상으로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본격 시행하기 전까지 은행 등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가입자를 충분히 확보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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