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 달째 … 실적은 지지부진

동종 상품 많아 활용도 떨어져

<대한금융신문=조동현 기자>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이 10%대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시중은행과 연계영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기대이하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과 하나은행이 연계한 ‘더마니론'은 출시한 지 한달이 넘었지만 판매실적이 87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저축은행 또한 은행권에서는 가장 먼저 연계상품을 선보였지만 취급 실적이 밑바닥을 헤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서비스는 은행 고객이 지점을 방문해 대출이 거절되거나 한도가 넘을 경우 저축은행 대출 상품을 연결해 주는 것이다.

기존 저축은행 신용대출보다 대출금리가 낮고 1억원까지 빌릴 수 있어 은행과 저축은행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전략으로 꼽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냉담했다.

우선 고객 입장에선 은행과 저축은행 상품간 금리 차이가 크다 보니 이용할 매력이 떨어진다. 특히 서민금융지원 확대로 연계상품보다 더 저렴한 상품이 많아 굳이 10%대의 저축은행 상품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실제 은행의 경우 이미 저신용자들을 위해 새희망홀씨나 바꿔드림론 같은 서민금융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 연계상품을 고객이 먼저 알고 찾아오기 보다 대출과정에서 자격미달로 대출이 불가능할 때, 연계상품을 추천해 주기 때문에 고객의 입장에서 고금리의 상품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한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연계 상품 출시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이미 두 저축은행은 연계상품 판매와 관련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도 비계열 저축은행인 동부, 솔브레인, 한신저축은행과 지난해 8월 대대적으로 연계대출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지금은 소강상태로 분위기가 변했다.

국민은행도 KB저축은행과 연계영업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도 실적이 저조하다보니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연계영업의 경우 고사 직전인 저축은행에게 희망과도 같았지만 이마저도 사라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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