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악화로 구조조정 본격화

상당한 인원 길거리로 내몰려

<대한금융신문=조동현 기자>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업황악화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길거리에 내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 수는 지난 1일 기준 37명으로 전년(43명)보다 6명 줄었다.

동양자산운용도 같은 기간 28명에서 23명으로 5명 줄었으며 산은자산운용(17명)과 IBK자산운용(13명)도 3명이 감소했다.

한화자산운용과 NH-CA자산운용 역시 2명이 줄어 각각 34명, 14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LS·드림·알파에셋·유진·칸서스 등 소형사들도 각각 1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이번 집계 결과로만 봤을 땐 펀드매너저 감소 수가 적다고 볼 수 있지만 실질적인 인원감축은 더욱 클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현재 집계된 펀드매니저 현황은 금투협이 새롭게 적용한 등록공시를 기준으로 한 결과라는 것이다.

금투협은 지난해 7월부터 일부 운용지원 인원들까지 펀드매니저로 편입시키는 ‘책임·부책임운용인력 구분 기준안’을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 등록 공시를 감안하면 실제로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펀드매니저들이 크게 감소했을 것이란 얘기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현재 금투협 공시에는 대부분 운용사들의 펀드매너저 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현재 규정상 부책임운용인력 추가로 운용지원을 하던 인원들까지 펀드매니저로 등록됐기 때문에 실질적인 펀드매니저 수는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관계자는 “수익악화로 이미 지난해부터 펀드매니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 보다 시장상황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돼 현재 남아 있는 펀드매니저들도 길거리로 내몰리는 건 아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펀드매니저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운용업계가 이미 벼랑 끝까지 온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가장 핵심은 펀드매니저인데 이들에게 칼을 댄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 상황이 최악이라는 것을 방증한다”며 “자산운용사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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