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금리 25% 넘는 곳 절반↑

<대한금융신문=조동현 기자> 개인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캐피탈사들이 여전히 연 30%에 가까운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전체 11개의 캐피탈사 중 3개월(9~12월) 평균금리가 연 25%를 넘는 곳이 6개에 달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이 26%로 가장 높았으며 NH농협캐피탈(25.8%), 하나캐피탈(25.7%), IBK캐피탈(25.6%), 한국씨티그룹캐피탈(25.4%), 아주캐피탈(25.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적용금리대별 분포현황을 살펴보면 3개사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캐피탈사들이 절반이 넘는 고객에게 연 25~30%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다.

하나캐피탈 대출이용자의 69.4%가 연 25∼30% 고금리를 이용했고 IBK캐피탈은 고금리 이용자가 68.5%에 달했다.

이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 66.0%, 비에스캐피탈 65.8%, 한국씨티그룹캐피탈 64.9%, NH농협캐피탈 62.5%, 현대캐피탈 59.1%, 아주캐피탈 56.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같이 다수의 캐피탈사들이 고금리를 받고 있다 보니 일각에서는 캐피탈 대출금리가 대부업 대출금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대부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대부업체 10개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35% 안팎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부업체의 경우 법정 최고 금리인 39%를 초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연체이자,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받지 못하지만 캐피탈사들은 받고 있다”며 “이를 감안했을 때 실질적인 금리 차이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대부업체의 조달금리와 대출 모집수수료, 대손율 등이 월등히 높은 것을 감안하면 대출금리에 따른 마진은 오히려 캐피털사보다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캐피탈사에 대해 자율적 금리 인하를 권고하고 나섰지만 일부 회사만 금리를 소폭 내리거나 이벤트 성으로 금리를 낮추는데 그치고 있다.

캐피탈 업계 한 관계자는 “저신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25~30% 금리를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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