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격 및 판매 건수 증가

각종 주요 지표 회복세 지속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미국 주택시장이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 건수와 가격지수가 증가세를 보이는 등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 중 신규 주택판매건수가 약 43만7000건으로 전월대비 15.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 연방주택금융청(FHFA), 부동산중개인협회(NAR) 역시 일제히 미국 내 주택가격지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1월 주택재고가 174만채로 지난 199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회복 징후를 두고 미국 금융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 2월부터 미국 정부가 실시한 주택대출요건변경 프로그램(HAMP)과 주택재융자 프로그램(HARP)의 효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주택담보대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구제책으로 지금까지 대략 100만명에게 혜택을 줬다.

또한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1974년 이후 최저치인 3.35%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전환했고 청장년층의 고용이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가계소득이 증가한 것도 주택시장 회복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부동산중개인협회가 조사한 HAI(주택구입능력지수)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말 186.4에서 지난해 말 193.5로 상승했다.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소득에 비해 주택담보대출이 과중하며 원리금 상환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기존주택 판매실적을 1~2개월 앞서 예측하는 부동산중개인협회의 잠정주택판매지수(PHSI)가 지난 1월 105.9로 전월대비 4.5% 증가해 회복 기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잠정주택판매지수는 매매계약이 성사된 주택 중 대금지급 등이 완결되지 않은 거래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거래완료 시까지 통상 1~2개월이 소요된다.

더불어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민간 건축허가건수와 경제분석국(BEA)의 주거용투자도 큰 폭으로 증가해 주택 건설이 증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68개 미국 내 은행과 22개 해외은행의 미국 내 지점 대출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주택관련 대출의 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관련 대출의 질이 현 상태 유지 혹은 향상될 것이라고 응답해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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