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사업 매각 ‘선택과 집중’
서비스 결합으로 돌파구 마련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전세계 은행업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많은 은행들이 성장에 제약을 받는 수준을 넘어 생존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주요 글로벌은행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며 돌파구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RBS와 ING는 비은행부문을 매각, 축소하고 은행부문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법을 택했다.

RBS는 소매 및 기업금융에 주력하기 위해 항공임대사업부문을 미쓰이스미토모에 매각했으며 수익성이 낮은 일부 IB사업부문을 폐쇄, 축소했다.

또 영국, 프랑스, 독일 지역에 영업력을 집중하기 위해 스페인, 러시아, 북유럽, 중동 지역에서 철수키로 결정했다.

ING는 은행과 보험사업 부문을 분리한 후 은행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은행인 ING다이렉트USA를 신용카드 소매금융 업체인 캐피탈원에 매각하는 한편 보험 부문의 글로벌 네트워크 또한 대부분 매각에 나섰다.

사업구조재편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은행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트랜잭션뱅킹 서비스다.

트랜잭션뱅킹이란 주로 해외에 생산 및 판매거점을 가지고 있거나 활발한 국제 거래관계를 가지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기존에 은행이 제공하던 무역금융, 자금관리, 결제 등의 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전세계 무역량의 꾸준한 증가 및 기업고객의 글로벌 유동성관리 요구 확대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함께 자산보유에 따른 리스크 부담 없이 수수료 수익창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아울러 고객과의 지속적이고 밀접한 관계 형성을 통해 추가적인 비즈니스의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도 은행들이 트랜잭션에 자원을 집중시키고자 하는 이유다.

씨티은행의 경우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트랜잭션뱅킹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업의 금융거래와 관련된 다양한 시장 참가자들에게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씨티은행은 기업고객과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거래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교차판매를 확대하고 상품 및 서비스 관련 수수료 수입을 극대화하고 있다.

웰스파고 역시 소매금융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개편해 해외에서의 기업금융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진출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종합 기업금융 솔루션을 확대해 트랜잭션뱅킹 부문 역량을 강화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은행들의 이같은 변화는 국내은행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밝혔다.

이들처럼 단순히 은행의 기존 비즈니스 라인별로 자산규모 확대나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구하는 전략에서 탈피해 개별 고객별 또는 특정한 동질적 고객 집단별로 금융서비스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은행의 조직 및 프로세스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자금관리서비스 수준에 머물고 있는 트랜잭션뱅킹 서비스 강화를 위해 관련 서비스를 통합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개인고객에게는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대출, 예금, 지급결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금융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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