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컨설팅 조사...은행 거래자 중 47% 경험

 

40~50대 이용률 30%로 중년층 선호도 높아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한국의 스마트폰뱅킹 경험자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베인컨설팅의 ‘Research Now’ & ‘GMI NPS’ 설문에 따르면 국가별 스마트폰뱅킹 이용 경험률에서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개월 내 은행거래가 있는 고객 중 스마트폰뱅킹 이용 경험자 비율은 한국이 4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중국(42%), 홍콩(41%), 싱가포르(38%) 순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반면 미국과 호주는 은행거래를 한 고객 중 각각 32%와 27%만이 스마트폰뱅킹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 참조>

과거 20~30대 남성들에 국한됐던 스마트폰뱅킹 이용자 기반도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스마트폰뱅킹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에는 남성(66.8%)과 여성(33.2%) 이용자 비율이 두배 이상 차이가 났지만 2년 뒤인 2012년에는 남성이 53.9%, 여성이 46.1%로 차이가 상당히 좁혀졌다.

연령층도 2010년에는 40~50대의 비중이 전체 이용자 중 16.7%에 불과했지만 2012년에는 40~50대 이용자가 30%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여 IT기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중년층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뱅킹 이용자가 많아짐에 따라 금융정보 탐색채널과 거래채널 이용행태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금융관련 정보를 탐색하기 위해 검색포탈 사이트나 금융상품 정보공유 사이트보다 ‘금융회사 홈페이지’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회사마다 모바일 앱 및 웹 서비스의 차별화를 통해 모바일을 이용한 정보 탐색과 거래가 용이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영업점을 통한 금융거래 비중은 감소했다. 스마트폰뱅킹 가입 후 영업점에서 정보조회를 하는 비중은 28.7%에서 20.3%로 줄었으며 잔액조회 비중은 13.4%에서 6.1%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계좌이체는 15.9%에서 6.4%로 9.5%나 감소했다.

한편 국내에서 스마트폰의 대중적 보급과 함께 스마트폰뱅킹 시장이 크게 성장했지만 전문가들은 일정부분 한계가 존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안에 대한 취약성 등 심리적 불안감이 스마트폰뱅킹 성장을 가로막을 것이란 지적이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에서도 스마트폰뱅킹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로 ‘해킹 등 보안에 취약할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휴대전화 분실시 리스크가 클 것 같아서’라는 이유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스마트폰 뱅킹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시스템 불안정으로 거래가 중단될 수 있어서’, ‘이용과정이 익숙치 않아서’ 등의 답변도 있었지만 분실 및 보안에 대한 우려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들이 미래의 성장잠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거래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김희규 연구위원은 “호주는 젊은 연령대의 고객을 중심으로 인터넷 및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에 대한 선호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심에 호주 커먼웰스은행(CBA)이 있다”며 “커먼웰스 은행은 온라인 채널의 지속적 혁신에 집중하고 있는 대표적인 은행으로 자산규모 및 지점 수가 타은행에 뒤쳐짐에 불구하고 온라인 채널의 강력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재 호주 은행 브랜드 가치 1위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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